【창업일보】서영휘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된 지 두 달 만에 법 시행 효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보조금 상향 조정 및 요금제 개선 방안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이동통신 시장의 불법 보조금 차단과 소비자 이익 증대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지 두 달이 지났다. 제조의 출고가 인하 및 이통사의 요금제 개선 등 법 시행의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 이통사들은 단통법 시행 초기 ▲기대보다 낮은 보조금 ▲'아이폰 6 대란' 등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점차 기대수준에 수렴해 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통법 출범 당시 '분리공시' 무산 등으로 심기가 불편했던 이통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법 시행에 순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출고가 인하.

 

이통사들은 높은 출고가를 낮추고 보조금을 더 실어 '가격정책'을 펼치겠다고 알렸다. 최근 들어 삼성·LG전자에 단말 출고가를 낮추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KT는 25일부터 LG전자 'G3'를 89만9800원(출고가 기준)에서 79만9700원으로 조정, 10만100원 가격을 내렸다. 팬택 '베가아이언'은 38만94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가격을 내려 소비자를 만나기 시작했다.

또 22일부터는 69만9600원의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를 29만7000원에 팔기로 했다. 소니의 'E1'은 16만5000원에서 14만9600원으로, ACER '리퀴드-Z5(Liquid-Z5)'는 25만96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앞서 12일, 15일과 18일 각각 삼성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코어', 팬택 '베가아이언', LG전자 'G3비트' '옵티머스 G Pro'의 출고가를 낮추는 등 11월에만 스마트폰 10종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LG전자의 G프로와 G3 비트 출고가를 39만9300원으로 낮췄다. G프로는 7만7000원 인하한 가격이며 G3 비트는 지난 10월 7만원 출고가 인하에 이어 추가로 2만9700원 더 인하됐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의 G프로와 G3 비트 출고가를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으로 내렸다. 팬택의 베가아이언2 역시 KT와 같은 가격으로 낮췄다. 출고가 문턱이 여전히 높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4, 갤럭시노트 엣지, 애플의 아이폰6 등은 보조금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달랬다.

SK텔레콤은 95만7000원의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을 초반 11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8일 판매를 개시한 갤럭시노트 엣지(출고가 106만7000원)도 같은 가격으로 보조금을 책정했다.

아이폰 6는 ▲16G 22만원 ▲64G 18만원 ▲128G 19만원으로 10만원대 초반의 예상 보조금보다 많이 실렸다. 아이폰 6플러스도 29일 16G를 보조금을 17만원에서 26만원으로 9만원 상향조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10만원에 그쳤던 보조금을 올렸다. 12만2000원과 11만원에 그쳤던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은 22만6000원과 20만4700원으로 뛰었다. 아이폰 6도 15만~22만원으로 보조금을 높였다.

 

위약금 제도도 폐지됐다.

 

가장 먼저 KT는 약정없이 요금할인이 제공되는 순액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도 12월부터 약정할인 위약금을 폐지한다. LG유플러스도 내달부터 위약금을 폐지할 계획을 잡고, 미래부와 협의 중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보조금으로 고객을 유치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혜택을 출시하면서 단통법과 시장이 제법 안정화됐다"며 "앞으로도 출고가 인하 및 보조금 상향조정,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요금제 개선 등으로 단통법 안착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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