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SK텔레콤이 17일부터 일주일 간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아이폰X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오는 24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C)창업일보.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애플의 '아이폰X' 가 초도물량이 완판 되는 등  열기가 심상치 않다.

아이폰X는 오는 24일 국내 시장에 상륙하는 가운데 예약판매로 준비된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에 앞서 출시한 신제품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다양한 마케팅으로 충격을 최소화 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기대가 워낙 높은 모델인데다 초기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높지 않다는 소식에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지난 17일 아이폰X의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3분 만에 1차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된 데 이어 30분 뒤에 시작된 2차 판매도 1분50초 만에 매진됐다.

작년말 출시된 아이폰7 물량이 1차에는 20분, 2차에는 1시간 만에 매진된 것을 감안하면 뜨거운 열기다. KT는 5분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 2만대가 모두 소진됐고,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SK텔레콤은 확보된 초도 물량을 대상으로 예약 가입을 받았고,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물량과 관계없이 예약을 받아 물량이 추가될 때마다 순번대로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신사의 초기 물량은 각각 5만대 수준으로 20만대 이상이었던 아이폰8 시리즈와 비교해서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추가 공급 계획도 불투명한 탓에 물량 대란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X의 물량 부족 문제는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닌 글로벌적인 현상"이라며 "아직까지 추가 물량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아이폰X에는 5.8인치 슈퍼 레디나 디스플레이와 3D 안면인식 기능, 무선 충전 등이 탑재됐다. 64GB, 256GB 모델을 지원하며,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등 총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64GB 모델은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600원이다.

삼성의 갤럭시노트8은 출고가 기준으로 64GB 109만4500원, 256GB 125만4000원, LG의 V30은 64GB 94만9300원, 128GB 99만8000원이다. 출시된 지 시간이 흐른만큼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할인폭도 크지만 신제품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일 '메이플 골드' 색상을 새롭게 추가하는 컬러 마케팅에 들어갔다. 지난 13일에는 게임 마니아들을 위해 넷마블과 손잡고 갤노트8 리니지2 레볼루션 스페셜 패키지도 내놨다. 이달 내에는 버건디 레드 모델도 추가한다.

또 100만대 판매를 기념해 올해 말까지 신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정품 배터리팩(정가 5만5000원) 혹은 알칸타라 커버(정가 5만5000원)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LG는 '카메라'와 '음향'에 이어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2017'에서 넥슨 부스에 V30 200대를 설치한 대규모 체험존을 마련한 것.

특히 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158g의 무게, 330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50% 충전에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점 등을 강조하며 소비자몰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변별력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라면서 "삼성과 LG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애플 흥행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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