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27만대 개통...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일수령' '스팟 특가' 등의 문구로 호객

삼성 '갤럭시노트8'이 개통 이틀만에 27만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나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삼성 '갤럭시 노트8'의 실구매가가 30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8이 시장에 풀린지 이틀 동안 27만대 개통됐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휴대폰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사전예약자를 받고 15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선(先) 개통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여러 이통사에 중복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할 수 있어 일부 판매점은 물량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많은 물량을 확보한 일부 판매점의 경우 사전예약자가 아닌 일반 구매자에게도 갤노트8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일수령' '당일출고' '절찬 판매중' '스팟 특가' 등의 문구로 호객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현행법에 따라 단말기 지원금이 33만원을 넘을 수 없는데도 일부 커뮤니티나 판매점에서는 갤노트8이 실구매가 30만원대 후반(번호이동)까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이통3사는 지난 15일부터 부당한 지원금 차별 행위 등 위법행위 발생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른바 '떴다방식' 수법으로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되는 10월에 접어들면 '추석 보조금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통위 등이 10월 한 달간(필요시 연장) 전국상황반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핫라인 등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근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불법보조금 지급은 갤노트8뿐 아니라 갤럭시S8, S8+에도 적용돼 각각 최저가 10만원대 후반, 20만원대 중반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6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과 만나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로 인해 과거 아이폰 대란 때와 같이 통신시장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소모적인 마케팅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 편익을 강화하기 위한 요금과 서비스 경쟁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이번 불법보조금 지급은 이통사 대리점이 아닌 휴대폰 판매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사는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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