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의 출시가 지연될수 있다는 설이 또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 어부지리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 7과 대화면 모델인 7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C)창업일보.

(창업일보)박성호 기자 = 아이폰8의 출시지연가능성이 또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핵심 부품 조달 차질과 제조 과정의 문제로 인해 아이폰8이 애플의 의도대로 오는 9월 출시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 아이폰8이 크리스마스용으로 한정된 분량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23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FT는 애플 공급망 보고서들을 인용해 아이폰8 판매에 가해지는 단기적인 압박이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취약점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음 달 1일 애플은 올 2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FT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폰8 출시와 관련된 사항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아이폰7 판매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던 이유는 아이폰8에 대한 소문이 너무 일찍 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에 대한 소문은 출시 수개월 전에 돌지만 아이폰8은 1년여 전부터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했다. 

아이폰8은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보다 밝고 선명한 색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배터리 생명도 늘릴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이폰 탄생 10돌을 즈음해 나오는 아이폰8은 차세대 증강현실(AR) 등 혁신적인 정보기술(IT)을 장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폰8은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1을 기반으로 안면 인식을 할 수 있는 ‘3D 센서’ 기능과 테두리 없는 전면 스크린, 무선충전 기능 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 가 전문가들은 아이폰8이 OLED 디스플레이 같은 핵심 부품을 제때 조달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혹은 그 이후나 돼서야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8의 출시가 늦어지거나 충분한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애플의 3분기 실적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아이폰4 이후 아이폰 시리즈의 신제품은 9월에 출시됐다. 아이폰 신제품들은 3분기 마지막 달 애플의 실적 향상에 막대한 기여를 해 왔다.

RBC 캐피털 마켓은 9월 신제품 출시와 함께 550만 대의 아이폰이 팔렸다면서 아이폰8 판매는 올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의 실적으로 이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는 다음 달 23일 미국 뉴욕 파크에비뉴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FT는 갤럭시노트8이 지난해 배터리 폭발사고로 단종됐던 갤럭시노트7으로 인해 입었던 신뢰 손실을 떨쳐버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아이폰8 신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