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대폭 강화..'발화' 갤럭시7 명예회복 나서"

(창업일보)박제영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FE'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갤럭시FE'는 발화라는 초유의 사태로 단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무너졌던 신뢰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갤노트7의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갤럭시 노트 팬 에디션'을 40만대 한정으로 출시한다. 갤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했기 때문에 리퍼폰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은 갤노트7과 동일하지만 뒷면에 팬 에디션(Fan Edition) 로고가 각인됐다. 또 갤노트7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3500㎃h에서 3200㎃h로 줄어들었다. 특히 다중안전 설계와 엄격한 '8포인트 배터리 검사'가 적용됐다.

갤노트7은 지난해 많은 기대를 안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제품으로 야심차게 공개됐으나,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화 사고'가 보고되기 시작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 곳곳에서 갤노트7에 대한 발화 사고가 계속되자 삼성전자는 이에 대처하고자 자체적으로 갤노트7을 분석, 기기 불량 원인을 '배터리 자체의 문제'로 규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250만대 전량을 리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삼성 SDI가 아닌 중국의 ATL로부터만 배터리를 공급받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10월1일부터 갤노트7 재판매에 들어갔고, 사태는 이대로 봉합되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를 보완한 신규 제품에서도 발화 사고는 이어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미국 등에서 계속 사고가 발생한 것.

발화 사고가 처음 일어났을 때 배터리 결함이 원인으로 제기됐으나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한 신규 제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문제는 기기 자체에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특히 미국내 소비자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동통신사는 소비자 안전을 이유로 갤노트7의 판매 및 교환을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상황이 악화되자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다른 제조사 휴대전화와도 교환해주겠다던 방침에서 더 나아가 제품의 교환·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생산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배터리 결함을 고친 새로운 기기를 내놓은 지 열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후 하루 만인 10월11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판매·교환 중단을 발표했다. 갤노트7이 단종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는 70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대로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진행했고, 지난 1월23일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갤노트7에 들어간 2개의 다른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화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원인은 배터리 자체의 이상, 즉 '배터리 눌림 현상'이었다. 

ATL 배터리는 배터리 융착 부위(이음새)의 비정상적 돌기, 절연 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등의 조합이 내부에서 단락 현상을 일으켰고, 삼성SDI 배터리는 내부에 작은 빈틈이나 버블, 균일하지 않는 눌림 현상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 설계를 대폭 변경하면서도 배터리 공정의 검증 프로세스를 전과 같이 유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뼈아픈 경험을 한 삼성은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다중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 강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또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은 이에 더해 올해 3월 제품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설치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는 '다중 안전 장치'를 대폭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유의 사태를 한 차례 겪은만큼 이에 대한 방비책이 더욱 강화됐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항상 몸과 맞닿아있는 제품이라 안전성이 최우선이 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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