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줘' 등 중년 남성의 눈을 통해 전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 영화들"
'나를 죽여줘' 등 중년 남성의 눈을 통해 전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 영화들"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2.11.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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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잃은 중년 연출가가 삶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 삶이 위태로운 중년 고등학교 교사들의 흥미로운 음주 실험 '어나더 라운드', 존엄하게 살 권리와 죽을 권리, 장애 아들과 죽어가는 아버지 사랑 '나를 죽여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따뜻한 농담, 공감과 위로의 로드 무비 '우수' 등... 

올 상반기부터 중년 남성을 주인공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사려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가운데, 11월 24일 개봉을 앞둔 '우수' 역시 같은 주제를 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삶의 번아웃을 위로하는 공감의 로드 무비 <우수>가 11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올 한 해 중년 남성을 주인공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영화 3편을 함께 모아봤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와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어나더 라운드>, 최익환 감독의 <나를 죽여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1년 12월 23일 개봉해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국내 시네필은 물론, 해외 시네필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를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연출이 빛나는 영화로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골든 글로브, 美 아카데미 등의 사랑을 받았다. 주인공을 맡은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긴 대사와 침묵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 이끌며 외도 상대가 있던 아내와 사별했지만 상처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중년 남성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서 <더 헌트>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어나더 라운드>는 무료한 일상에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알코올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에 나선 네 명의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유쾌한 인생찬가다. 직장과 가정에서 실패자의 길을 걷고 있는 고등학교 중년 남성 교사 친구 넷이 흥미로운 음주 실험을 통해 삶의 행복과 열정을 되찾으려 한다. 물론 영화는 알코올의 효용만을 찬양하지 않으며, 결국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에 관한 영화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매즈 미켈슨이 역사 수업 교사로 등장해 영화 내내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엔딩에서 근사한 춤사위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세 번째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과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가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세계적인 연극 [킬 미 나우]를 최익환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으며, 장애인의 성(性)과 사랑, 존엄사 등 쉽지 않은 소재를 현실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영화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개개인의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모습을 대변하며 서로 간의 믿음과 사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지체 장애인 아들을 돌보다 몸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병에 걸린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장현성은 원작 연극 [킬 미 나우] 국내 공연에서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은 바 있어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서사에 힘을 보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이처럼 중년 남성을 주인공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다양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전하는 영화들이 올 한 해 많은 호평을 받은 가운데, 오는 11월 24일 또 다른 중년 남성 주인공의 영화가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우수>는 절친했던 후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난 옛 친구들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하루를 담백하게 그린 로드무비다. 영화 속 서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장’역을 맡은 윤제문 배우의 생활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지만 우리 저마다의 모습을 조금씩은 닮아 미워할 수 없는 평범한 중년 남성의 모습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따뜻한 농담 속 숨겨진 투박한 진심의 위로를 관객들에게 건넬 예정이다.

한편 삶의 번아웃을 지나고 있는 모두를 위한, 위로와 공감의 로드무비 <우수>는 11월 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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