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배를 움겨잡은 채 쉬는 시간 종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종이 치자마자 화장실까지 쏜살같이 달려간 소년은 서둘러 소변기 앞에 자리 잡는다. 안도감과 함께 볼일을 보기 시작하며 문득 소변기를 쳐다보자 선홍빛 혈뇨가 가득하다.

인상적인 티저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만 영화 <양성인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사카아시안영화제, 대만가오슝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양성인간>은 14살 청소년의 성 정체성을 둘러싼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한 성장 드라마이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갑자기 혈뇨를 보이며 쓰러진 소년의 모습에 이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모습과 체육복을 입은 남학생의 모습이 교차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사회 통념에 맞는 양극단의 두 가지 성별에 신체를 맞추기 위해 없어도 되는 수술을 ‘본인의 동의 없이’ 겪어야 했던 주인공의 혼란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그동안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었던 ‘제3의 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에서 소녀가 되어버린 14살 주인공의 이야기 '양성인간'은 12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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