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요약

김진표 국회의장은 16일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초청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과 중국은 복이 있으면 함께 누리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감당해야 하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에 리잔수 위원장은 “앞으로 아름다운 미래의 황금 30년을 열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의 메뉴는 우리나라 각 지방 특산물 활용한 한식 요리로 준비했다.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16일 오후 국회의장 공관에서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한중 실질협력 강화 및 의회교류 확대 등 앞선 회담에서 못다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으로 한국과 중국은 ‘복이 있으면 함께 누리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감당해야 하는(有福同享 有難同當)’ 동반자”라며 “리 위원장님의 방한이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우리 국회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리 위원장님께서 중추절 밤에 고향을 그리며 지은 강반사향(江畔思鄕)이라는 시가 생각난다”며 “먼길을 달려 한국에 오신만큼 한국의 전통음식과 공연을 즐기시고 대화를 나누면서 고향의 정취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江畔思鄕은 리잔수 위원장이 2004년 중추절 밤에 하얼빈 시내를 흐르는 쑹화강가에서 고향을 그리며 쓴 시  ‘용사는 말 위에서 만리를헤매고(兒男縱馬家萬里) 지사는 천수의 시를 짓다가 눈물을 흘리네(志士吟詩淚千行). 한 밤의 추풍이 송화강 달을 스치면(一夜秋風松江月) 흔들리는 두세 점 등불이 고향이로구나(兩三燈火是故鄕)’에서 따온 것이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전방위적으로 발전해서 양국 국민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며 “앞으로 아름다운 미래의 황금 30년을 열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보은 대추, 통영 통 해삼, 제주 옥돔, 횡성 한우, 강화 홍삼 등 우리나라 여러 지방의 특산물을 재료로 활용한 한식 요리가 준비되었다. 특히 한중 우호관계와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과 ‘극진한 대접’을 상징하는 궁중신선로가 포함됐다.

또한 한중 전통악기(가야금, 얼후 등) 합주팀 ‘문라이트’가 양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과 모리화,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을 맡은 영화 ‘첨밀밀’의 OST인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한국에서 가수 안재욱이 번안해 불렀던 중국가요 ‘친구(朋友)’ 등을 공연했다.

김 의장은 만찬이 끝나고 리 위원장에게 분청사기 상감 보리문 항아리를 선물했다. 태토(胎土) 위에 백토로 표면을 마무리한 분청사기 항아리로, 우리나라 도예의 독창적 기법인 상감 기법을 활용해 보리문을 장식한 작품이다. 중국에서 보리는 풍수와 부귀, 평안의 의미가 있고 사직·나라를 상징하므로 국부민강(國富民强)을 축복하는 뜻이 있다. 리 위원장은 김 의장에게 ‘송학연년(松鶴延年)’ 중국화를 선물했다. 소나무, 학, 샘물을 표현한 이 그림은 양국 우호가 영원토록 변하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날 만찬에는 중국 측에서 양전우(楊振武)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吳玉良) 전인대 감찰및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쉬사오스(徐紹史) 전인대재정경제위원회 주임위원, 장예수이(張業遂)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등이 참석했다. 국회 측에서는 김영주 부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백혜련 정무위원장,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홍영표·박정·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그밖에 경제계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황득규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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