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천주교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식을 맞아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천주교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식을 맞아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김 의장은 친서를 통해 “유 추기경의 서임은 한국천주교회의 경사일 뿐 아니라 나라 전체의 기쁜 소식”이라며 “다가오는 2023년이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국내는 물론 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빛이 되실 것을 믿으며, 교황 성하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유흥식(71세) 대주교는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성직자성(현 성직자부) 장관으로, 전세계 카톨릭계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남북평화 및 대전교구 내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당진·해미의 성지화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추기경으로는 1969년 김수환(당시 47세), 2006년 정진석(74세), 2014년 염수정(70세) 서울대교구장 등이 있다. 

한편, 김 의장은 24일(한국시간) 유 추기경과 서임 축하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하는 전화 통화를 했다. 김 의장은 통화에서 “추기경이시자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으로서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셨다”며 “의원 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파견해 한복 한 벌(버선·신발 포함)을 선물로 보내니 행사에 참석하거나 어렵고 가난한 형제들을 위해 활동할 때 입어보시면 한국 문화 및 좋은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한복이 없었는데 잘 간직하고 있다가 입어보겠다”며 “의원 방문단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의장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황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고,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서는 북한이 초청하면 갈 의사가 있으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번 서임식을 기념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외교 중심지인 바티칸과 전 세계에 선양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유 추기경에게 고려청자 색상인 비색의 전통 한복을 선물했다.

대한민국 국회가 바티칸에 파견한 의원 방문단은 25일(현지시간) 유 추기경을 면담하면서 김 의장 친서와 선물을 전달했다. 방문단은 27일(현지시간) 유 추기경 서임식에 이어 28일·30일(현지시간) 유 추기경 및 교황 집전 미사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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