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선당후사'를 촉구하고 윤석열 정부가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 전후 대처, 그리고 당과 정부에 대한 일방적 비난은 국정 동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또한 "5년 만의 정권 교체는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피폐해진 민생을 살리며 사회 각 분야의 공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지금 우리는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절치부심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우리 정부와 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장 장예찬입니다.

오늘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친 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이 어려울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청년들,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이름없이 헌신한 청년들은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일군의 청년 스피커들 그리고 집단적인 악플로 위협을 가하는 강성 팬덤 때문에 가려진 다른 수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했던 청년본부장으로서 이준석 전 대표의 선당후사를 촉구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숭고한 단어 앞에서 내로남불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1년 동안 오직 정권 교체를 위해 달리며 청년 본부장으로 선거에 참여한 저보다 저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청년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정권 교체를 만들었습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준석 전 대표나 저 같은 사람들은 대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증명한 기회를 잡은 것일 뿐 이름도 알리지 못하고 헌신했던 다른 수많은 청년들 앞에서 우리가 감히 선당후사를 했다고 이야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당협위원장으로 우리 당의 험지인 수도권 지역을 지켰던 청년 정치인, 대장동 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던 청년 유튜버, 당당하게 공모에 합격해 선거의 주인공 역할을 해낸 청년 보좌역, 대선 이후 지방선거 승리까지 온몸을 불사르며 생활 정치의 뿌리를 내린 청년 지방의원, 이 외에도 수많은 청년 당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때로는 생업을 팽개치며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렇게 정권 교체를 해낸 많은 청년들이 지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이 국민과 함께 이룬 5년 만의 정권 교체는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피폐해진 민생을 살리며 사회 각 분야의 공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지금 우리는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절치부심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우리 정부와 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길 바라는 마음이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 전후 대처와 당과 정부에 대한 일방적 비난은 국정동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집권 여당 당 대표라는 막중한 자리는 특정인의 자기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한 청년들도 정부의 탄생과 성공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께 질책을 받는 것이 뼈아프면서도 청년들도 정부의 탄생과 성공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께 질책을 받는 것이 뼈아프면서도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금 이준석 전 대표에게 선당후사를 촉구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선당후사를 근본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지만 작년 8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한 당사자가 바로 이준석 전 대표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같은 말이 을씨년스럽고 근본 없으며 북한에서나 쓰는 용어라고 변모되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직접 말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 모순입니다.

문재인 정부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시했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우리 당 의원들에게 탈당 권유와 제명을 요구하지 않았었습니까 윤희숙 의원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그 당시 의원직 사퇴라는 선당 의사를 선택했습니다. 한 명의 국회의원이 보였던 결기를 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이 보여주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묻고 싶습니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 온 무수한 비판과 쓴소리의 바탕에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과 성공적인 정부에 대한 애정이 있었습니까? 아니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온갖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내부에서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노력은 해봤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쓴 소리를 누구보다 통 크게 수용했고 즉각 선거 캠페인과 메시지에 반영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당사와 대하빌딩에서 시간을 보낸 다른 청년 참모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을 돌이켜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를 겪을 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혹시라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이준석 전 대표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두 번이나 선대위를 버리고 나가는 무책임한 행위로 대선 후보를 공경에 빠뜨리며 언론이 당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를 비롯한 이름 없는 청년 참모들과 청년 보좌역들은 내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아 1월 초 이후 성거 캠페인의 대반전과 지지율 회복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주장했던 가치들 특히 청년 세대가 열광한 각종 공약과 메시지가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성세대를 설득하고 조율한 인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책임을 팽개치고 떠났던 이준석 전 대표의 충격 요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선거전을 주도한 여성가족부 폐지 등 페이스북 한 줄 공약 메시지는 물론 출근길 김포 골드라인을 직접 타고 이마트에 들러 멸치와 콩을 사고 롤 파크에 다녀와 롤 챔피언 가렌의 대사를 인용하고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에 앞서 중국인 건강보험의 과도한 혜택을 지적하고 호남을 뒤흔든 광주 복합 쇼핑몰 공약을 내놓는 등 선거 캠페인의 획기적 변화는 이준석 전 대표와 아무 관련이 없는 젊은 실무진과 외부 자문그룹의 충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한 결과였습니다.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의 언론을 통한 일방적 자기 주장은 내부 의견 조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당내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 청년 세대의 가치가 선대 본부에 수용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건강한 내부 비판이라면 상대를 설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헌신한 다른 수많은 청년들은 설득을 통해 일이 되게 만들었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이 이 정권 교체가 자신의 공이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외부로 나가 불만을 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방송에 나와 우리 당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의 길만 옳은 것이야 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금방 관심을 받고 민주당 정치인들과 진보 평론가들의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길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어려운 길 대신 쉬운 길만 걸으며 체급을 키워오지 않았습니까 마지막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게 호소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새로 출범한 비대위가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가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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