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웹젠 노사가 2주간 집중교섭기간을 두고 상생을 위한 숙의에 들어갔다. 이로써 웹젠의 게임업계 1호 파업은 일단 보류됐다. 

웹젠 노사는 지난 12일 민주당의 중재로 '웹젠 노사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임금교섭 등의 이유로 파업을 결행중인 웹젠 노사가 국회의 중재로 파국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웹젠노조는 ▶깜깜이 연봉협상'과 ▶'소수 임직원에 편중된 연봉인상, 그리고 ▶'김태영 대표이사의 소통불통' 등의 이유로 지난 2일 파업을 실행하기로 했으나 이날 간담회 이후로 보류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참조] "웹젠 파업 1호 되나?" (1)'깜깜이 연봉협상', '소수임직원에 편중된 연봉인상' [교섭결렬]김태영 "소통불통" 김병관 "관여안해"

웹젠 노사가 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웹젠 노사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2주간 집중 교섭기간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노웅래, 이상헌, 을지로위원회 등의 중재로 이뤄졌다. 이날 노웅래 의원이 모두발언을 했고 이상헌 의원과 진성준 을지로위원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웹젠 사측에서는 오현승 인재문화실장을 비롯한 대외협력실장 등이 참석했고 노조측에서는 노영호 웹젠지회장과 배수찬 넥슨지회장, 그리고 IT위원회 오세윤 회장(네이버 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노사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오세윤 IT위원회 위원장은 "IT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지급되지 않았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보상의 새로운 방향들이 있었다. 그 흐름에 웹젠이 부족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웹젠은 임금 수준이 다른 동종 업계 대비해서 매우 낮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이직함으로써 기존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업무가 많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웹젠 오현승 인재문화실장은 "웹젠은 작년에는 노사 합의로 복지제도를 개편하였고 임금도 공식적으로 샹향했다"면서 사측이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실장은 또한 " 2018년도 두 번째 사례로 이미 포괄제 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워라벨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웹젠은 평균 근속이 6년을 넘는다. 이직이 매우 빈번한 게임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장기근속 게임회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사측의 노력을 덧붙였다. 

한편 노웅래 의원은  "최근 IT업계에는 청년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화려하게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강도 높은 노동이 이루어지는 등 대폭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웹젠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이렇게  웹젠 노사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깊게 생각하고 있다. 노와 사가 한 자리에서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사회적 합의를 하자는 것이 오늘 이 자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 그리고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 등이말로 바로 노사가 상호 성장해야 할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노측과 사측이 모두 마음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해  노사 모두가 공감하는 방안을 제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영호 웹젠 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이전까지는 사측이 노조측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서 성실히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주간 대화를 통해 최대한 결론을 내 보기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병관 민주당 전 의원의 역할론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26.72%의 웹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명목상 최대주주이다. 이와 관련 웹젠 사측은 "김 전 의원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며, 일체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 전 의원이 현재 성남분당갑에 출마하고 있고,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웹젠 파업사태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물밑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해당 지역구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자와 격돌한다. 

[관련기사] 웹젠 최대주주 김병관 "안철수 상대로 '분당대첩 시즌2' 만들겠다"

 

아래는 이날 각 측이 제시한 모두발언의 요지이다. 

◆[노웅래 의원]

최근 IT업계에는 청년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화려하게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강도 높은 노동이 이루어지는 등 대폭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네이버에서 직장 괴롭힘으로 인해서 고통받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동부 조사 결과 4천 명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직장내의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내부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게임업체의 불합리한 관행이었던 크런치모드의 불안마저 늘리고 있는 시점이다. 크런치모드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수면, 영양 섭취, 위생, 기타 사회활동 등을 희생하며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웹젠만의 문제가 아니라  IT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다. IT업계의 글로벌 영역 확장과 건강한 성장이 필요한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 그리고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 등이말로 바로 노사가 상호 성장해야 할 동력이다. 

노동자는 일하면서 안전하게 일하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노동에 대한 존중이라고 본다. 이번 간담회에서 노측과 사측이 모두 마음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해  노사 모두가 공감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현승 웹젠 인재문화실장]

웹젠은 작년에는 노사 합의로 복지제도를 개편하였고 임금도 공식적으로 샹향했다.  2018년도에 두 번째 사례로 이미 포괄제 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워라벨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웹젠은 평균 근속이 6년을 넘는다. 이직이 매우 빈번한 게임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장기근속 게임회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게임 회사는 소수의 흥행게임에서 얻는 수입으로 전체 직원들의 장기적인 고용을 지원 하고 신작게임 제작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도 해야 한다. 자산규모를 객관적으로 비교 검토하기 위해 국내 상장사 대표 대기업 투자에 속한 비상장 2개 게임사의 사업 및 감사보고서에 신고 자료를 제출했다. 간담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

◆[오세윤 화섬노조 IT위원회 위원장]

2018년에 네이버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로 IT의 7개 회사의 노동조합이 설립이 됐다.  IT게임업계 노동조합이 생긴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첫 번째는 투명한 소통이다. 그 구성원들에게 이 회사의 흘라가는 방향과 노사 방향에 대해서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느냐?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조합들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두 번째는 포괄 임금제를 포함해서 노동에 대한 노동권에 대한 정당한 지급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이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작년에 이제 IT노동자들에게,  IT게임 노동자들에게 그 정당한 대가가 지급되지 않던 그 상황에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보상의 새로운 어떤 방향들이 있었고, 그런 흐름에 웹젠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웹젠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IT노동조합은 기존의 어떤 노조와  또 비슷한 면도 있지만 좀 더 노사 간의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그 측면에서 여러 기회들도 노사 간의 대화를 위해서 많은 협약들을 체결하고 있다. 

웹젠 같은 경우에 이번에 웹젠의 노동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어떤 보상 지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금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이제 대화로 해결이 되지 않아서 결국 이렇게 간담회까지 오게 됐는데 이런 부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오늘 간담회에서 그렇게 형식적이지 않고 실제로  노사 간의 이견을 좁힐수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웹젠은 임금 수준이 다른 동종 업계 대비해서 매우 낮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이직하거나 함으로써 기존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업무가 많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장시간 노동 등 어떤 노동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웹젠의  노동자들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 회사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수준의 어떤 보상 수준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잘 이야기가 되어서 노사 간의 협의를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 대표이사도 물론 책임이 있겠지만 주식회사로서 어떤 주주의 역할만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대주주가 계속 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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