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출혈 진단을 받은 그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등 영화인들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강수연의 영화인장 장례위원회 측은 "아름다운 배우 강수연이 우리 곁을 떠나 삼가 알려드린다"고 부고를 알렸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조문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수연은 네 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월드스타'다.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 등으로 하이틴 스타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최초의 배우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고 백상예술대상·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2001년에는 SBS '여인천하' 정난정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아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단편영화 '주리'(2013)을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연상호 감독의 '정이'로 10여년만에 복귀했다.

강수연의 복귀작이 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강수연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 영화 주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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