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서동용 "김 후보자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와 끈끈한 인연"
풀브라이트 장학금,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 시절 딸 선정돼 "아빠찬스로 미국 유학 의혹"
딸, 아들의 논문 및 저서의 공저자도 풀브라이트 지원받은 현직 대학교수
배우자도 2005년경 풀브라이트 지원으로 미국 교환교수 다녀와

20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서동용 의원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던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었던 2014년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유학비용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 jtbc영상 갈무리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미정부가 지원하는기관인 풀브라이트에 딸, 아들, 배우자까지 연관돼 '김 후보자 가족은 풀브라이트 사단?'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서동용 의원은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 시절 경쟁이 치열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풀브라이트장학금에 딸이 선정돼 '아빠찬스'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풀브라이트의 공식명칭은 한미교육위원단 (Korean-American Educational Commission)으로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공동으로 출연하여 설립한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 선정한 지원자에게는 양국 정부가 연간 수만달러의 국가 예산을 지원한다. 

두 의원은 이날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또 딸, 아들의 논문 및 저서의 공저자가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은 현직 대학교수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김 후보자의 배우자도 2005년경 풀브라이트 지원으로 미국 교환교수를 다녀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김인철 후보자의 딸 이력서의 풀브라이트 지원기간. 자료 도종환 서동용 의원제공
김인철 후보자의 딸 이력서의 풀브라이트 지원기간. 자료 도종환 서동용 의원제공

도의원과 서 의원은 이날 배포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던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었던 2014년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유학비용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딸이 선정된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은 미국 대학에서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을 지원하는 제도로 ‘학비 및 생활비’로 2022년 기준 1년 차와 2년 차에 최대 각 4만 달러씩 지원된다. 생활비로는 월 1,300달러에서 2,410달러까지 지원된다. 여기에 가족수당과 미국무성 의료보험, 왕복 국제항공권, 수화물 지원까지 이뤄진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대학합격 이전에 먼저 선정된다. 이에 미국 대학 합격에 유리하기 때문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고 한 해 선발인원이 20여 명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의원은 "김 후보자의 딸은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아 미국 코넬대에 경영학 석사를 취득 후 현재는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인철 후보자의 딸이 인터넷에 올려놓았던 이력서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고, 본인의 논문에도 한국플브라이트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김인철 후보자의 딸 논문의 풀브라이트 대표에 대한 감사인사. 자료 도종환 서동용 의원 제공
김인철 후보자의 딸 논문의 풀브라이트 대표에 대한 감사인사. 자료 도종환 서동용 의원 제공

두 의원은 "김 후보자는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 당시 한미교육위원단과 2014년 프레스센터에서 교육개혁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15년에는 본인이 총장으로 있던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용인)에서 한국풀브라이트 ‘동문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김 후보자 딸의 풀브라이트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21년 김인철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함께 참여한 책 ‘Fintech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Big Data, and Blockchain’의 공저자 중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교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인철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공저로 참여한 저서. 자료 도종환 서동용 의원 제공
김인철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공저로 참여한 저서. 자료 도종환 서동용 의원 제공

두 의원은 "특히 딸과 아들이 공저로 참여한 부분인 ‘Information Divide About Mergers: Evidence from Investor Trading’ 부분은 5명의 공저자 중 딸과 아들을 제외한 3명이 모두 국내 대학교수이고 이 중 2명이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2 명은 아들이 참여한 다른 논문에 공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아들이 참여한 논문은 2020년에 작성된 것으로 이 논문에 참여한 공저자 5명 중 3명이 모두 국내 대학의 교수였다. 아들은 미국 로체스터 대학에서 2020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도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아 미국에 교환교수로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성악가로 알려진 배우자의 예전 인터뷰 기사들을 조합하면 2004년 경우 풀브라이트의 Professional Enrichment Grant 혜택을 받아 2005년 미국 템플대학 교환교수를 다녀온 것으로 추정된다. 즉,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철 후보자의 아들이 공저로 참여한 논문. 자료 도종환 서용용 의원 제공
김인철 후보자의 아들이 공저로 참여한 논문. 자료 도종환 서용용 의원 제공

이와 관련하여 도종환 의원과 서동용 의원은 “ 김인철 후보자의 딸이 한 해 20여 명밖에 선발하지 않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수혜자가 된 시점에 아버지가 동문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빠 찬스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학생을 향한 막말과 비리 사학 비호 등 그동안의 행적과 아빠찬스 의혹을 고려하면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교육부 수장으로서 적절한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꼼꼼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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