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원장으로 재직 당시 ‘공무상 국외 출장’ 명목에 크루즈 여행 등 ‘친목모임’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15일 "경북대학교 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2018년 9월 11일부터 9월 17일까지, 그리고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정 후보자는 이 출장을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출장의 목적은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참석’으로, 사실상 ‘친목모임’에 참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재직당시 공무성 해외 출장 중 친목모임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8년도 경북의대 북미주 동창회 관련 게시 영상 및 사진 캡쳐. 출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 홈페이지 게시물. 자료 인재근 의원실 제공

인 의원은 이와관련 "세부 일정을 보면 동창회에 참석하는 것이 ‘공무상 국외 출장’이라는 주장에 더 큰 물음표가 붙는다"고 말하고 "정 후보자가 참석한 2018년과 2019년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일정에는 골프(Golf Tournament), 크루즈 투어(River Cruise Tour), 연회(Banquet, Music and Dance)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골프와 크루즈 투어, 댄스 파티가 포함된 공무 출장을 다녀온 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경북대학교 병원이 인 의원에게 제출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해외 출장 현황(경북대학교 병원 원장 재직 시절)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18년 9월 11일에서 17일까지 미국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참석해 의학교육 세미나 강연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에도 동일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당시 4일간 열린 동창회에서 이틀 간의 골프 토너먼트, LA 시내 투어, 댄스 파티 등을 진행했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공유된 동창회 영상에서는 정 후보자가 단상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단상 아래에서는 춤을 추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인 의원은 "하지만 정 후보자가 제출한 공무상 국외 출장 계획서와 귀국 신고서에는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에 참석해 경북대병원 현황 및 업적을 보고하고 위암 연수강좌를 했다는 사실만 주요활동 내역으로 적혀 있을 뿐 골프 토너먼트와 크루즈 투어, 댄스 파티 등의 내용은 모두 빠져 있다"면서 "외유성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일정은 삭제하고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인 의원은 이와관련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살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보자가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동창회에 참석하는 행태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골프와 시내 투어, 댄스 파티가 포함된 공무 출장은 더더욱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후보는 경북대병원 병원장 시절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편입에 이어 아들의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급변경 논란 등 이른바 '아빠찬스'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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