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작가 차홍규 교수 66번째 개인전을 영등포 문화원 초대전과 교하아트센터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창업일보 = 이이영 기자]

북경 칭화대 미대 교수를 정년퇴임한 하이브리드작가 차홍규 교수의 66회 개인 초대전이 4월 4일부터 9일까지 현대인간을 주제로 하여 일주일간 영등포 문화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교하아트센터의 자화상 시리즈 주제와 별도로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작품과 주제로 동시에 전시를 함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차홍규 작가는 그간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라는 큰 화두 속에 작품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로 이번 영등포 문화원 초대전시에서는 현대인간의 삶과 정신세계를 평면은 물론 입체로 표현하였다.

물질문명의 큰 틀 속에서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추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자문자답하며 창작에 임하였다는 차홍규 작가는 여러 점의 작품을 통하여 우리 현대인들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작품에서 표현하는 것은 지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장도 아닌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붓끝으로 함축하여 애매모호(구상도 아니고 비구상도 아닌 글자 그대로 애매모호하게)하게 표현함으로 편하게 감상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관람자가 스스로 알아보도록 강요하고 있다.    

현대인1, 청동 350*250mm. 차홍규 작.
현대인1, 청동 350*250mm. 차홍규 작.

 

거슬러 올라가면 그간 지구 환경 시리즈, 도시 시리즈, 가면 시리즈 등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현대인간의 고뇌를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이후로 현대인의 삶은 이전의 인류가 상상치도 못하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차홍규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현대인인 우리에게 묻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 인간은 행복한가?’  
      
차홍규 작가는 조각·회화·서예·도자·귀금속·옻칠·염색 등 미술의 각 장르를 섭렵한 후 실험적인 작품을 이어오고 있는 미술인으로, 박사 학위논문에서 그의 작품들을 가지고 재료와 장르별로 비교 분석하며 한국 미술계에서 최초로 ‘하이브리드 작가’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김순옥 미술학 박사는 "차홍규 작가의 작품 세계는 평면이냐 입체냐, 혹은 순수냐 비순수이냐 하는 식의 전통적인 장르의 틀을 파괴하거나 장르 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놓거나 절묘하게 넘나들고 있다"며 "작품의 재료에서도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작업하는 하이브리드 작가로 예술적 측면은 물론, 작가의 손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작품에서 크게 강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현대인간 시리즈. 차홍규 작
현대인간 시리즈. 차홍규 작

 

차 작가는 "미술작가로서 70세를 바라보는 나이는 원숙의 단계로, 미술계에서는 70세 전후 작가의 작품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동시 개인전은 작가 인생에서 가장 절정기의 작품을 보여주게 되어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영등포 문화원은 영등포구 신길로 275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영등포역(1호선) 1번 출구 방향 도보 10분, 신길역(5호선) 3번 출구 방향 도보 8분 거리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