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장동 개발의혹을 재차 제기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등 6개 방송사가 공동 주관한 2022 대선후보 초청 2차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배우자 이슈까지 끌어오는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당시 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든 것을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청년에게 제일 중요한 게 일자리 다음으로 주거다. 대장동 개발에서도 기반시설로 임대주택 부지를 만들어놨는데 그것 역시 LH에 팔면서 6.7%만 임대주택 짓고 나머지는 분양주택 지을 수 있도록 해줬다. 백현동에도 1200세대 아파트를 허가해 주면서 임대주택 비율을 10분의 1로 줄였다"고 말하면서 "(이 후보 께서는)기본주택으로서의 임대주택 100만채 공약이 정말 진정성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LH 관련 대장동 문제는 후임 시장 있을 때 벌어진 일이다. 결과적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준의 공공 신혼 부부용 주택이 공급됐다. 임대가 아니고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또한 윤 후보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산업진흥원의 특혜 채용 의혹을 거론하자 “지적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에도 감사원에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오히려 지적하자면 부인께서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 돼 있다는 말이 많다. 윤 후보가 얼마전에 부인께서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 안 했다고 했는데 수십억씩 수십차례 거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주가조작은 피해자가 수천명이다.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검찰에서 2년 이상을 관련된 계좌와 관계자들을 별건에 별건을 거듭해서 조사했다.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작은 사건임에도 검찰에서 많은 인원을 투입해서 했다. 아직 문제가 드러난 적이 없다.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재작년 유출된 첩보에 등장한 인물과의 거래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계좌까지 경선 과정에서 공개 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은 박영수 전 특검 딸,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돈을 받았다. 윤 후보님 아버님 집을 (대장동 관계자에게) 팔았다.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하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후보는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 안 하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이 자금이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 숨겨져 있고 어디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윤 후보는 또한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 준주거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무장 이거 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2006년 떨어진 선거에 (선대본부장)"이라며 "한참 뒤 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되받았다.

윤 후보는 이어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할 때 3년 동안 현안 걸린 기업으로부터 165억원이라는 후원금을 받았다. 그런데 그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나"면서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및 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도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윤 후보가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 자금 추적을 경찰이 다 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를 이야기해야지"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에게 “노동이사제까지 도입되면 공기업의 개혁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을 자리 잡게 하려면 강성 노조의 기득권·특권·반칙을 없애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노동이사제를 주장하는 윤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일화시 우위를 점하려고 한는 포석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후위기를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심 후보는 “기후위기가 멀게 느껴지지만 목전에 와있다. 퇴로가 없다. 우리 일상까지도 지구 한계 내에서 재구성 돼야 한다. 에너지 전환이 기업의 생존의 문제가 됐다. 국가안보와 경쟁력 문제는 다음 대통령이 기후 대통령이 돼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토론 시청률 39%보다 17.63%포인트 낮았다.

이날 토론회는 MBN·JTBC·채널A·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연합뉴스TV·YTN 등 보도전문채널 2개사 등 총 6개 채널이 동시 생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