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연석회의 개최
▶남측 외벽·기둥의 추가 붕괴 가능성
▶붕괴 잔해물로 인한 탐색·구조의 어려움
▶층고 낮고 협소해 대형 중장비 투입이 불가능
▶추가붕괴위험 잔존...대규모 구조인력 투입 어려워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난지 17일이 흘렀지만 실종자 수색 구조에 난항을 겼고 있다. 사진 고용부 제공

[창업일보 = 손우영 기자]

광주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17일이 지났지만 실종자 수색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건물 붕괴사고의 특성상 잔해물 등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잔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와 관련한 중앙사고수습본부-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연석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대책반은 대규모 구조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하지 않는 이유로 ▶남측 외벽·기둥의 추가 붕괴 가능성 ▶붕괴 잔해물로 인한 탐색·구조의 어려움 ▶非붕괴 슬래브 균열 등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으로 대규모 구조인력 투입이 어렵고 협소하고 층고가 낮은 아파트 건축물의 특성으로 인해 중장비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용부는 이날 회의와 관련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윤성원 국토부 1차관, 남화영 소방청 차장 남화영, 그리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서는 그동안의 탐색‧구조 활동 경과와 적극적인 탐색‧구조 활동에 제약이 되는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조대원들이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고용부 제공

[탐색구조계획]

탐색구조 계획과 관련해 지난 25일, 27일 발견된 근로자를 수습‧구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결정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5일 발견한 근로자가 있는 지점은 붕괴 잔해물이 적체되어, 27층에서 잔해물을 제거하고 구조할 경우 추가붕괴가 우려되었다. 당시 26~28층에는 4mx12m 가량의 대형 잔해물은 철근 및 콘크리트 결합·양생되어 분리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당시 구조대는 28층으로 진입하였고 진입로 개척과정에서 근로자를 추가로 27일 발견했다. 이에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상대적으로 잔해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적은 29층 벽면을 천공하고, 단계적으로 28층과 27층으로 하강 진입하여 구조하고 탐색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7층 구조대상자 위치는 붕괴 잔해물(철근 및 콘크리트)이 산적하고 구조대원 접근 및 구조장비 활용이 어려운 협소한 공간이며 인근 잔해물 제거에 따라 붕괴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발견장소 인근 지지대 설치 및 29층으로 진입하여 통로 개척(유압절단기, 콘크리트 절단기 등 활용), 안정화작업 병행했다. 또한 28층, 29층 바닥 천공 후 하강 진입하여 주위 잔해물 제거 후 수습했다.

잔해물 축적, 바닥면 붕괴 등으로 접근이 불가능한공간은 바닥‧벽면 천공 후 내시경 수색을 실시하고 구조대상자 발견 시에는 유압절단기 등을 사용하여 잔해물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균열 슬라브 붕괴 방지를 위해 잭서포트를 설치중이다. 

앞으로 내부 잔해물 제거를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구조인력과작업자, 경(輕)장비 등을 지상과 고층부에 실어 나를 수 있도록1월말까지 건물 내력벽 내부에 호이스트카(리프트)를 설치하며 건물 안정성 확보를 전제로 크래셔(분쇄기)를 활용하여 대형 잔해물을 해체하고 타워크레인 등으로 외부로 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탐색·구조 활동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된다.

[건물 추가붕괴 위험성 감소계획]

지난 23일 타워크레인 안정화조치 잠정 완료 후 전국의 전문구조대원 60여명을 투입하여 붕괴건물 고층부(구조견 유반응층: 23~29층)를 24시간 수색 중이다. 하지만 층고가 낮은 아파트 구조 특성과 건물의 추가붕괴 우려로 중(重)장비 투입이나 대규모 구조인력 동원이 어려운 환경이다. 

사고 직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확인한 주요 위험요인은 건물 남측 외벽(a)과 남동측 기둥(b), 남동측 기둥과 일부 연결된 타워크레인, 외벽 양측에 쌓인 대형 잔해물(c), 그리고 붕괴되지 않았으나 균열이 발생한 건물내 바닥 슬라브 등이다. 

주요 위험요인은 건물 남측 외벽(a)과 남동측 기둥(b), 남동측 기둥과 일부 연결된 타워크레인, 외벽 양측에 쌓인 대형 잔해물(c), 그리고 붕괴되지 않았으나 균열이 발생한 건물내 바닥 슬라브 등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속한 탐색‧구조` 및 `구조대원과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하여 향후 탐색·구조 계획과, 외벽‧기둥과 대형 잔해물의 붕괴‧추락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결정했다.

이러한 위험요인 건축물의 주요 안전조치는 대부분 1월말까지 잠정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우선, 23일 상단부(메인지브, 무게추 등)를 제거한 타워크레인과연결된 기둥은 34층, 38층에서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을 27일 완료했다

건물 남측 외벽은 강구조물(H-beam, 약 20m) 2개를 활용하여,비교적 안정성이 확보된 내력벽과 연결한다. 그리고 외벽 좌측의 대형 잔해물(25t 추정)도 31일까지 22~28층에 와이어로 보강·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안전조치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계측기 등을 설치하여 안전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잔해물 등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의 탐색·구조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위험이 발생할 경우 해당 위험 구간 등의 탐색‧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추가 위험성 감소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아울러,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 결정한 `위험성 감소방안`과 `발견 근로자 수습‧구조방안` 이행과정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 안경덕 장관은 “건물의 추가붕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구조대원과 현장의 근로자 안전을 확보해 나가면서 신속한 탐색·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동의했다.

그는 이어서 "전문가 자문단 논의를 거쳐서 오늘 회의에서 결정한 방안들이실제 현장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5일, 27일 추가로 발견된 피해 근로자 구조를 위한 조치도 최대한 신속하게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 이용섭 시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 구성 일주일만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협업체계가 공고해졌다”고 말하며 “오늘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들이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행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탐색·구조 경과


[사고개요 및 초기대응] 

2022.1.11.(화) 15:50경, 광주 서구 화정동 HDC 시공 주상복합신축공사 현장에서 39층 바닥 콘크리트(슬래브) 타설 중 벽체·바닥 붕괴. 사고직후 3명 구조, 6명 실종(GPS 추적 → 전원 사고현장 주위),관계기관 회의(1.11, 안전차관 주재) → 주민대피, 가족 대기장소 제공 등 조치했다.

-1.12.(수) 임시 긴급안전진단 결과, 고층부 장비 진입 불가(소방관 및 구조견은 가능) 및 외부수색 위험 판단(잔해물 낙하)
-1.13.(목) 1층 및 지하층 잔해물 제거 작업 시작,오전 11:14경 근로자 1명 발견. 단, 즉시 구조는 불가
-1.14.(목) 18:49경 1.13. 발견한 근로자 수습 완료 ㅇ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이동식 크레인(1,200t, 2대) 설치 착수,1층 및 지하층 중심으로 집중 수색 활동
-1.15.(금) 16:25경 27층 잔해물 붕괴로 수색 중단, 1.16.(토) 오전 재개
-1.18.(화) 인명구조견 22·25·26·28층 반응, 20층 전진지휘소 설치,이동식크레인 설치 및 타워크레인 해체계획 전문가 검토
-1.19.(수) 타워크레인 전도방지 조치(다른 건물과 와이어로 고정)
-1.20.(목)~1.23.(일) 타워크레인 안정화 조치완료(타워크레인 상단 + RCS 갱폼 + 최상단 위험구조물 제거). 당초 1.21.(금) 완료 목표였으나, RCS폼과의 간섭으로 계획 변경 및 지연

-타워크레인 상단부 제거

-갱폼(RCS) 해체

-최상단 위험구조물 제거
-1.23.(일) 남서측 7~19F 7단(홀수층) 낙하물방지망 설치 완료
-1.24.(월) 중수본 1차 회의 개최, 외벽‧슬라브 안정화 작업 착수 및24시간 수색활동 전환. 소형굴착기 22층(주민대피시설, 층고 高) 투입하여 수색
-1.25.(화) 27층 피해 근로자 발견. 낙하물 충격저감을 위한 모래 포설 완료

-1.27.(목) 28층 피해 근로자 발견


◆수습 관련 Q&A


-현재 탐색구조 진행상황은 어떤가?

▶구조인력 2개조(각 30명) 편성하여 24시간 탐색구조 돌입했다. 19개 기관 3,461명, 장비 738대 투입, 일 평균 200여명 정도의 구조대원 상시 근무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인력, 중장비를 투입하지 않는 이유는?

▶남측 외벽·기둥의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이다. 붕괴 잔해물로 인한 탐색·구조의 어렵다. 非붕괴 슬래브 균열 등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으로대규모 구조인력 투입이 어렵고 협소하고 층고가 낮은 아파트 건축물의 특성으로 인해중장비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건축물 안정성 보강 계획은?

▶남측 외벽·기둥은 철골구조물(H빔) 및 와이어 활용하여 내력벽에 연결·보강하고 있다. 25일 자재반입하여 31일 완료 예정이다. 붕괴 잔해물은 와이어로 감아 고정하고 31일 추가 낙하위험 제거할 것이다.  非붕괴 슬래브는 잭서포트 다량 설치하여 보강할 계획이다. (19~21층, 25~28층, 37~38층 완료)

-오늘 결정한 ‘위험성 감소 방안’이 이행되면  전면 수색을 할 수 있는지?

▶위험성 감소방안이 이행되어도 붕괴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중장비 투입도 제한적이어서 전면 수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4일 층고가 높은 22층에 소형 굴착기를 투입했으나, 다른 층에는 어려움 있다.  단 타워크레인 안정화 이후 24시간 탐색체제로 전환했듯이, 현재보다는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제쯤 피해자 구조 등 사고 수습이 종료될 것인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위험성 감소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보다 많은 인력과 장비를동원할 수 있기에 현재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전망이다.  아울러, 건물 추가붕괴 위험 등이 높아지거나 탐색·구조가 지나치게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하여다양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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