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연주자에서 지휘자, 행정가에서 연출가로의 카멜레온과 같은 전통예술의 미다스(Midas)

수원시 인근에서 2021 수원화성 낙성연의 총연출을 맡은 김성우 감독을 만났다.

수원국악예술단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는 김성우 감독은 김천시립국악단 지휘자를 역임했고, 최근 충남 내포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문화의달 사무국장을 지냈다. 대학에서는 피리연주자로 석사과정으로는 지휘와 음악교육을 전공했다. 피리와 생황 연주자로, 지휘자로, 행정가로, 그리고 연출가로의 모습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던 김성우 감독이 오는 11월 25일 2021 수원화성 낙성연의 총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2021 수원화성 낙성연의 총연출을 맡은 김성우 감독, 김천시립국악단 지휘자를 역임하였다. / 김성우 감독 제공
2021 수원화성 낙성연의 총연출을 맡은 김성우 감독, 김천시립국악단 지휘자를 역임하였다. / 김성우 감독 제공

다음은 2021 수원화성 낙성연의 총연출 김성우 감독과의 인터뷰이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수원화성 낙성연이라는 공연의 총연출을 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낙성연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수원화성 낙성연은 정도대왕 때 수원화성의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되었던 궁중행사였습니다. 수원 화성 축성에 참여한 감독관과 기술자, 노동자를 비롯해 백성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잔치를 정조대왕의 특별지시로 열린 행사였죠.

-그렇다면 낙성연에 대해 실록이나 많은 정보가 남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낙성연에 대한 기록은 흑백의 그림 한 장이 전부 였죠. 그러나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된 한글 정리의궤 낙성연 채색 본이 발견되었고, 낙성연에 대한 자세한 순서와 내용이 담겨 있는 정리의궤 내용으로 재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고증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몇 년전에도 연출을 맡으셨었죠?

▶제가 2017년, 2018년 낙성연 연출을 맡았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 행사로 준비 하였습니다. 

-함께 준비하는 화성연구회에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에서 철저한 고증을 해왔습니다.

-그럼 3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으셨는데, 예년에 비해 다른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년에는 고증을 중심으로 연출을 해왔다면 올해는 확장과 재미, 상상을 더해 준비 했습니다. 준비시간이 아주 짧아 선택과 집중이 필요 했습니다. 다시 말해 올해 2021 낙성연은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궁중 연희를 제외 한 민간 연희 에피소드를 높고, 낮음 없이 모두 함께 즐겁기를 바란 정조대왕의 뜻에 따라 낙성연 그림 아랫부분의 민간 연희 부분을 상상의 폭을 넓혀 구상하였습니다. 

-정조대왕의 뜻에 대한 재해석이군요. 

▶네, 맞습니다. 2017년, 2018년 낙성연 연출 당시 낙성연은 가슴을 뛰게 하고, 공부를 많이 하게 하는 소재였습니다. 이번 공연은 전국에서 축성을 위해 모인 공사 참여자들을 위한 낙성연을 위해 전국을 예인들을 수원으로 모이라 명하시고, 각 지역 예인들이 모이며 잔치를 벌이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아버지를 보러 강원도에서 온 소녀 아비를 잃고, 그리워 하는 이야기, 고향을 떠나온 이야기 등 한 사람의 삶과 고향이야기를 에피소드를 재담형식으로 연출하였습니다.

-극 구성의 네러티브네요. 이러한 구성의 연출을 계획하시게된 계기가 있을까요?

▶계기라기보다는 제가 전통음악을 전공한 연출가로 아동극, 교육극, 보부상놀이 등 전통 고전에 관한 작품을 다수 연출한 바 있습니다. 전통음악을 소재로 다양한 연출이 경험이 되었던 것이라 생각하고요. 낙성연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 속 축제를 현재의 축제로 되살리는 연출을 앞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행보에 대해 간단히 말씀 부탁드릴께요.

▶많은 것을 말씀 드리기는 조심 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12월 초 2021 문경새재 아리랑제의 연출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아리랑제도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2021 수원화성 낙성연을 관람하실 관객들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낙성연으로 코로나블루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꿈 희망을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정조대왕께서 특별지시를 하신 것 처럼요. 

마지막으로 김성우감독은 이런 글을 남겼다. “첫 눈 내리는 하늘을 보며 귀향을 준비 합니다. 고향의 봄을 상상하며, 2022 고향 봄은 역병이 사라진 일상으로 돌아간 고향의 봄을 상상합니다”

2021년 수원화성 낙성연은 11월 25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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