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남자친구'(2018)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송혜교가 소감을 밝혔다.

9일 오후 2시 SBS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길복 감독을 비롯해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가 참석했다.

여자 주인공 송혜교는 "또 멜로로 컴백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이전에 표현한 멜로와 다르다"며 "극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나의 멜로 드라마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반면에 '또 멜로로 컴백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한살 한살 먹으면서 많은 공부를 하지 않느냐. 이번에 내가 표현하는 멜로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길복 PD님과 제인 작가님이 함께 해 신뢰가 컸다. 작품 안에서 내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이 PD님은 현장에서 굉장히 따뜻해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인 남자친구와 차별점도 짚었다. 남자친구는 동화적이고 판타지가 섞였다면, "지헤중은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캐릭터도 내 나이와 비슷하다. 내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와닿았고, 연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재국과의 사랑도 현실에서 부딪힐 수 있는 이야기라서 뭔가 쾌감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특히 이 작품은 송혜교가 2019년 1월 종영한 ‘남자친구’ 이후 3년여 만에 선택한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송혜교는 “’지헤중’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저의 멜로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지만 ‘또 멜로를 하냐’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경험도 많이 하고 많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표현하는 멜로는 이전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작인 ’남자친구’는 판타지가 섞인 동화적인 멜로였고, ‘지헤중’은 정말 현실적이다. 캐릭터도 제 나이 또래와 비슷하고, 또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었고 공감도 됐다. 또 장기용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사랑 이야기를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남자 주인공 장기용은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다. 장기용은 패션 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으로 분한다. 장기용은 8월2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제작발표회를 사전 녹화해 자리했다. 송혜교를 향한 '팬심'을 숨기지 못했다. 

"송혜교 누나가 내 옆에 있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며 "카메라 앞에서 느낌은 더 신기하다. 첫 촬영 때 너무 긴장되고 떨렸지만, (송혜교는) 눈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카메라 밖에서는 친한 누나처럼 대화하는데 촬영만 들어가면 그 인물로 바뀐다"고 했다. "역시 송혜교 캡짱"이라고 해 웃음을 줬다

장기용은 입대를 앞둔 소감을 묻자 “입대 전에 ’지헤중’을 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린다.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까지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으니까 많이 사랑해주시면 저 또한 힘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지헤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패션을 주제로 한 드라마 스토리가 좋았고, 현실적인 하영은과 자유로운 영혼 윤재국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했다. 제가 30대 접어들면서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끝까지 건강하게 끝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라 말했다.

이길복 PD는 "지헤중은 사랑과 이별을 통해 전해지는 인생 이야기"라며 "20~30대 멜로에 국한하지 않고, 연령층이 풍부하다. 부모님으로 푸는 어른들의 멜로도 있다. 패션 이야기다 보니 리얼리티를 신경썼다. 악역도 없다. 시청자들이 '따뜻함의 힘을 사랑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한편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 한살인 송혜교는 대구 출신으로 중학생이던 1996년 선경 '스마트 모델 선발대회'로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전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고, 은광여자고등학교의 3대 얼짱으로 유명하기도 하였다.

송혜교가 결정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김국진과 함께 나온 컴퓨터 광고에서 '밤 새지 말란말이야~!'라는 대사였다. 귀여운 외모와 함께 약간 어슬프게 김국진 말투를 따라하는 모습은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오지명의 수다스럽고 귀여운 막내 딸 오혜교 역으로 나오면서 주목 받기 시작하였고, 같은 해 《육남매》에 장남의 청순한 모범생 여자친구 역, 또 시트콤 《나 어때》에서 최창민과 함께 나오기도 했다.

윤석호 감독의 《가을동화》의 시한부 인생,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발탁이 되면서 시트콤을 통해 귀엽고 통통 튀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었던 이전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0대 중반에 데뷔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대표적인 미녀배우이자 톱스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드라마퀸이다. 특히 드라마 선택은 역대급이다.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들 중에 '그들이 사는 세상'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고, 시청률이 제일 낮았다던 '그들이 사는 세상'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정받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한류가 형성되던 초기부터 현재까지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인정받고 있어서 공고한 해외 팬덤을 갖고 있다.

사진 송혜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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