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배우 이지훈이 IHQ 드라마 '스폰서' 촬영장에서 갑질 피해를 주장하는 작가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지훈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글이 내겐 마지막 글"이라며 "내가 보고 듣고 말한 것만 말씀드리겠다"라며 장문의 글과 함께 곽기원 감독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지훈은 “알펜시아 촬영에 대한 스태프분의 인터뷰가 있더라. 근데 5시요? 5시에 다 같이 골프장신 촬영을 했을 텐데요. 제가 5시에 인터뷰 시간이었다고요?”라며 “인터뷰 하신 스태프분도 정신이 없으셔서 착오가 있으셨나 보다. 스태프분은 드라마 인터뷰 시작 시간을 기자님께 6시로 전달받았다. 저희 매니저는 인터뷰 시간을 기자님께 6시 반으로 전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계형 작가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제작사 대표님, 작가님, 감독님 사이의 일은 저는 어떤 대화를 하셨는지 모르니 드릴 말씀이 없다. 다만 곽기원 감독님과 카톡 내용을 그냥 올려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갑질을 한 적이 없다. 할 이유도 없다. 제작사 대표님께 제가 떼를 쓴 적도 없고 대본을, 엔딩을 바꿔달라 한 적이 없다”며 “이게 제가 갑질을 하고 제가 작가님 감독님께 갑질을 한 걸까? 누가 봐도 작가님 감독님 두 분께서 저를 속이신 것인데. 두 분 사리사욕 채우시려고 저를 방패막이 하시면 안 되시죠”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지훈은 “앞으로는 법으로만 대응하겠다”며 “부족했던 것은 뉘우치고 고치고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으로 또 한 번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시간으로 삼겠다. 이런 시간이 있었던 만큼 제 인생도 연기도 사랑도 깊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4일 이지훈의 '갑질'로 드라마 '욕망'의 제작진이 교체됐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드라마의 원래 제목 '욕망'의 대본을 쓴 박계형 작가는 한 매체에 '욕망' 촬영 당시 이지훈이 자신의 배역 비중이 적다는 이유로 제작사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 때문에 자신과 감독, 스태프들이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드라마 제목은 '욕망'에서 '스폰서'로 바뀌었고 다른 작가와 감독이 맡았지만, '스폰서'의 내용과 주인공 이름까지 자신의 '욕망'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폰서' 측은 "제작사에서 설정의 위험한 부분이 있어서 작가에게 수정 요청을 했고, 대본 상에서 주인공이 한 회에 4신밖에 없어서 상황을 살펴달라고 했는데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하에 작가가 하차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 배우가 갑질을 해서 스태프를 반이나 교체하고 작가까지 교체할 수 있는 일이 가능한지부터 되묻고 싶다"며 "배우가 제작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러한 일이 어떻게 스태프와 작가 교체까지 가겠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배우 한 명이 주도했다는 억측은 말아줬으면 한다"라며 "유감스럽고,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후 이지훈도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뭐라고 저 따위가 감히 작가님을 교체해달라고 말씀을 드리겠냐, 캐릭터를 설명해준 감독님에게 '감독님 믿고 가겠습니다'라고 한 메시지가 전부"라고 전했다. 

또한 "난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다, 억장이 무너진다"라며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이 떠도는 건가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더는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바 있다.

‘스폰서’ 측도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작품과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지훈 배우와 스태프의 교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욕망’(’스폰서’의 원제)을 집필한 박계형 작가와 제작사, 중도 하차한 곽기원 PD와 이지훈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박 작가는 제작사 측에 보낸 메시지에서 “저도 계속 고쳤다 엎었다 하는 게 고통스럽다. 저도 3주 전에 초고 나온 걸 계속 이리저리 고치면서 힘겹고 속상하다. 그래도 완성도 높게 잘 뽑아내자는 감독님 말씀 따라 이리저리 고쳐가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이번에 고치라는 거 두 씬 정도다. 그게 두 주인공의 뉘앙스 차이가 있어 저도 이리저리 고민중”이라며 “대표님이 화내시면 저 진짜 아무것도 못한다. 화내지 마시고 믿어 달라. 이틀이면 끝낼 수 있다. 큰 변화는 없을거니 지금이라도 2회 지금까지 나온 거 보내드리겠다. 나중에 완고 보시면 제 마음 아실 거다”라고도 했다.

제작진은 “박 작가에게 제작진이 캐릭터의 분량과 관련해 대본 수정을 요청한 것은 5월로, 이지훈 배우는 이때 대본을 본 상태가 아니었다”며 “이후 7월에 제작사와 감독, 작가가 만나 대본에 관해 논의했다. 당시에도 앞서 요청했던 캐릭터 분량에 대한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훈 배우가 감독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은 캐릭터 설정과 관련된 부분이었고, 감독을 믿고 가겠다고 했었다. 분량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8월에 전체 제작진 모임이 있었고, 이는 박계형 작가가 그만두기로 한 시점이다. 당시에도 1~5회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의 분량은 10씬 이하였고, 작품의 전반적인 제작사의 수정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감독의 중도하차와 관련해서는 “감독은 영상 결과물의 문제로 9월에 하차했다. 촬영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데이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하차를 구한 것”이라며 D.I(색보정) 편집실에서 받은 확인서 내용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제작사와 박계형 작가 사이에 계속 오가던 이야기였고, 수정 요청은 제작사와 감독 작가들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논의”라며 “배우에게 ‘갑질’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짜깁기 식으로 맞춰 마치 사실인 마냥 주장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사는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뿐이며, 그 선택은 절대 한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 이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작가는 지난 4일 YTN스타와 인터뷰에서 이지훈이 분량이 적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이후 자신을 포함한 스태프 절반이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박 작가는 이 과정에서 드라마 제목도 ‘욕망’에서 ‘스폰서’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이지훈 배우로 인해 박계형 작가와 스태프 절반이 교체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억측에 유감을 표한다. 박 작가와 함께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제작진의 수정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합의 하에 집필을 중지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지훈 또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금시초문이다. 제가 뭐라고 저 따위가 감히 작가를 교체해달라고 하겠나”라며 “갑질은 하면 안 된다. 제가 어떤 부분에서 갑질을 했는지는 이야기가 없다. 억장이 무너진다. 저는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글 적으면서 불편한 상황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하 이지훈 SNS 글 전문.

이글이 저에게는 마지막 글입니다.

 제가 보고 듣고 말한 것만 말씀드려요. 일련의 영상들 글들 보고 그저 웃음이 나옵니다.

첫 번째. 알펜시아 촬영에 대한 스텝분의 인터뷰가 있더라고요 근데 5시요? 5시에 다 같이 골프장씬 촬영을 했을 텐데요. 근데 제가 5시에 제가 인터뷰 시간이었다구요? 인터뷰하신 스텝분도 정신이 없으셔서 착오가 있으셨나 봐요. 모르시고 그냥 얘기하신 거 같아요.

아무튼 엊그제 현장에서 조연출님 과 저 각자의 상황을 들어보니 이래요. 스텝분은 드라마인터뷰시작시간을 기자님께 6시로 전달받았고요. 저희 매니져는 인터뷰시간을 기자님께 6시 반으로 전달을 받았어요. 저는 선배 배우님과 저녁밥을 먹고 소화시킬 겸 뛰어서 6시23분에 인터뷰 장소에 소화시킬 겸. 그러니 저는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거였구요.

인터뷰 해주셨던 기자님 그리고 저, 현장스텝분 끼리 전달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오해였더라고요. 서로 오해였구나 했고 이해하고 풀렸어요 어제. 근데 유투버님은 또 한쪽 말만 듣고 오보를 하신 거 같네요. 인터뷰하신 분이 유투브님께 문자를 보내신 걸로 알아요. 정정해달라구요. 답변을 인지만 하고 계시겠다고 답을 보내셨더라구요.정정은 안 해주시나봐요.

그리고 두 번째는요. 작가님과 제작사 대표님과의 녹취록, 저는 한 번도 뵌 적 없고 소통한 적이 없는 박계형 작가님 이세요. 사실 제작사대표님 작가님 감독님 사이의 일은 저는 어떤 대화를 하셨는지 모르니 드릴 말씀이 없어요.

단, 곽기원 감독님과 카톡내용을 그냥 올려 드려요. 말씀드린 거 처럼 저는 갑질을 한 적이 없어요 .할 이유도 없습니다. 제작사 대표님께 제가 땡깡을 부린 적도 없고 대본을 엔딩을 바꿔달라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궁금한 게 그 녹취록 몇 월 며칠 녹취록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것도 밝혀주세요. 그럼 답 나올 것 같은데요. 짜집기좀 그만 하세요 이제. 힘드실 거 같아요. 저는 제작사대표님과 99억의 여자로 인연이 닿아 제안 주시고 또 제안 주셨어요.

녹취록을 들어보니 제작사대표님께서 어느 분에게 선우 분량이 적어서 이 새끼가 대본 보더니 안 한다 딴 데 간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저는 이 당시에 여러 작품을 제안받았어요. 미팅도 돌아다녔구요. 얼른 제작하셔야 하는 제작사 대표님 입장에서는 작가님께 살을 붙혀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거 같아요. 제작하셔야 하니까요.

녹취록은 아마 이 드라마 촬영 전 아니면 캐스팅 전 애기인 거같네요. 저는 분명 제안온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지금 드라마 대본을 4부까지 받았고 읽었습니다.

정말 놀랐어요. 시놉시스에는 남자 주인공인데 1부3씬 2부4씬 3부4씬 4부5씬 있더라구요. 이거 뭐지? 하고 다른 작품도 미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른 미팅을 다하고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해서 곽기원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 저 이렇게 자리를 했어요.

사진 이지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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