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배우 김의성이 5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젊은 남성들을 겨냥해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의성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이라면서 2016년 자신의 트윗 글에 대해 사과했다.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6년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은 강남역 근처 주점 건물의 공용 화장실에서, 김모씨가 23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김씨는 살해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진술, '여성혐오 범죄'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젊은 남성이 가해자라는 점에서, 젊은 남성들에 대한 '잠재적 가해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남성들이 항의하자 김의성이 트위터에 "그냥 남성의 한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라고 쓴 것이다.

이와 함께 그간 진보 성향의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온 김의성은 5년 뒤에 투표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포스팅이 나의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나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적었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나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65년생으로 올해 나이 쉰 일곱살인 김의성은 영화배우 겸 드라마 제작자로 1987년 극단 한강 단원으로 데뷔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관상', '암살', '부산행', '강철비' 등에서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여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16년 7월에 개봉한 부산행에서는 조연으로 출연, 악역인 용석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산행의 흥행에 이어 MBC 드라마 드라마 W에 극을 관통하는 웹툰 작가이자 주연 배우 한효주의 아버지인 오성무 역을 맡아 인지도를 크게 늘렸다. 

사진 영화 특송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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