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개소 중 1,002개소가‘ 골든타임’인 7분 이내 도착 못해
10년간 터널 사고 사상자가 872명
송언석 "통행로 확보방안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필요"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1,090개소 중 1,002개소가‘ 골든타임’인 7분 이내 도착 못해 고속도로 화재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통행로 확보방안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KBS화면갈무리

[창업일보 = 김진우 기자]

고속도로 터널 화재 발생시 소방대의 92%가 ‘골든타임’내 도착하지 못해 최근 10년간 터널 사고 사상자가 872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1,090개소 중 1,002개소가‘ 골든타임’인 7분 이내 도착 못해 고속도로 화재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통행로 확보방안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송언석 의원은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전체 터널의 92%가 ‘골든타임’인 7분을 지킬 수 없어 2차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도 고속도로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터널 사고 발생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총 1,090개의 터널(상·하행선 포함) 중 92%인 1,002개소가 골든타임인 7분(소방청의 화재 사고 발생 시 기준) 이내에 소방대가 도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각 터널별 소방대의 도착시간을 측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소방대의 터널 도착시간은 평균 12.5분이며, 고속도로의 비상 진입로 거리에 따라 1분~19분으로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시간마저도 도로공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 길찾기 서비스’를 통해 터널과 소방대간 도착 시간을 임의로 산출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사고 발생 시에는 교통 상황에 따라 더욱 지연될 수도 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공근터널,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금남터널,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대관령 5터널, 6터널 등 산악 지대에 위치한 8개의 터널들은 19분 도착으로 나타나,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의 위험 요인 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한편 최근 10년간 (2011년~2020년)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1,235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112명의 사망자와 7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37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 당했다.

송 의원은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는 2차 사고의 위험성이 크므로 소방대의 신속 도착 후 화재 진압 만이 사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고 지적하면서 "한국도로공사는 터널별 소방대 도착 시간을 인터넷 길찾기가 아닌 정확한 실측으로 파악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통행로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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