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분뇨처리장치(STP). 사진 일승

[창업일보 = 문이윤 기자]

환경장비 소부장 기업 일승이 현대중공업에서 초대형 분뇨처리장치(STP)를 초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일승이 수주한 STP는 5월 현대중공업이 케펠과 함께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수주한 2.5조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P-78에 설치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 제작에 착수해 내년 4월 인도될 예정이다.

STP는 해양플랜트 설비에 설치되는 초대형 STP로 일일 처리용량은 약 65t이며, 900명 이상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으로 일반 상선에 탑재되는 STP 대비 매출액 규모가 50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 업체 중 국내외 STP 시장에서 일승이 유일하게 참가해 핀란드 에박(Evac), 미국 레드폭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했으며, 일승은 제품의 품질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종 수주했다.

일승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다시 해양플랜트 STP 영업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일승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외 조선사들과 거래를 통해 약 20건의 해양플랜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계속되는 저유가 기조로 추가적인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해양플랜트 발주가 되살아나면서 현대중공업과 첫 번째 계약이 성사되며 해양 영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FPSO는 총 4척으로 P-78과 P-79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수주했으며, P-80과 P-81은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일승이 첫 번째 프로젝트인 P-78의 STP를 수주한 만큼 후속 프로젝트인 P-79, P-80, P-81의 STP도 모두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승은 그간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가 전무했었는데, 이번 현대중공업과 계약을 시작으로 수주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중공업과 첫 해양플랜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일승은 1999년 STP 개발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STP 공급 5000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약 15% 수준으로 일승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드러낸다.

또한 일승의 STP가 설치된 선박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STP의 소모품과 부품 교체에 따른 부가적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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