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에 2029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알파고처럼 사람의 수준을 뛰어넘고, 사람의 생활을 도우면서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다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헬스케어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미래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맥킨지는 2030년 세계 70%의 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이며 인공지능이 세계 GDP에 기여할 금액이 무려 13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했고, 오늘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인공지능 시대를 열기 위해 관련 기업, 기관, 전문가들이 이곳에 모였다"면서 인공지능 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주역들을 국민들과 함께 응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지난 5월 태어난 지 세 돌이 되도록 고개도 못 들던 발달지연 아기가 정밀진단 인공지능 ‘닥터 앤서’의 진단과 처방으로 한 달 만에 고개를 들고, 기어 다닐 수 되었다"면서 "1,800종이 넘는 소아 희귀질환 발병 유전자를 검사하느라 기존 검사방법으로는 병명 진단에만 평균 5년이 걸렸지만 ‘닥터 앤서’는 불과 몇 분 만에 아기의 정확한 병명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도 우리의 인공지능은 유례없는 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공지능 ‘누구 케어콜’은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 하루 두 번씩 전화를 걸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으며 원격교육과 재택근무, 소상공인의 고객유형별 할인전략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었고, 코로나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 여러 사례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 루닛이 개발한 폐질환 진단 인공지능은 브라질, 이탈리아 등 세계 8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데이터를 개방한 네이버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인공지능 개발을 돕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로봇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아울러 "KT는 LG유플러스와 현대중공업 등 9개의 산·학·연과 손잡고 ‘인공지능 원 팀’을 구성했으며 삼성전자는 제품의 혁신을 넘어 재난과 감염병 대응처럼 사람 중심 인공지능으로 인류의 안전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카카오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를 출시하는 SK텔레콤의 미래도 매우 밝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인공지능 기본구상’과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마련하며 기초역량을 다져왔다"면서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며 행정, 교육, 산업, 보건·의료, 교통·물류 등 사회 전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면서 "핵심 제품인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10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2029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 법·제도 개선 로드맵’을 연말까지 마련해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혁신을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더불어 ‘인재 양성’으로 첨단 인공지능의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대학원 12개가 설립됐고, 한국판 뉴딜로 인공지능 인력을 총 1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현장 노동자들이 인공지능을 배우고, 활용하며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재직자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튼튼한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이용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자율차, 로봇,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등 산업 분야별 혁신 방안과 연계하고, 데이터 활용 속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아무리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해도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편리함과 동시에 사람의 소외를 초래할지도 모를 어두운 측면도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람 중심의 가치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KT,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인공지능 관련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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