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열린 G20 정상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G20의 단합된 노력이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할 것"이라면서 지금이 “국제연대와 협력이 가장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화상으로 열린 G20 정상회의 첫날 발언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인류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연대와 협력이 “세계 경제가 함께 일어설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사상 최악의 보건과 경제위기의 파고를 함께 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한국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개방성, 민주성, 투명성에 입각한 방역으로 국경과 지역의 봉쇄 조치 없이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을 위해 협력한 특별입국 절차와 신속통로를 통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국경을 열고 무역과 투자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그 결과 경제 충격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수출이 다시 늘어났고, 3분기 GDP 성장률도 플러스로 전환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오늘 팬데믹 극복, 성장·일자리 회복을 위한 G20의 단합된 노력이 위기 극복과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히 문 대통령은 G20이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국경 간 이동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G20이 단합하여 WTO와 함께 다자주의를 복원하고,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범주 속에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도 언급하며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와 백신국제연구소 등 국제기구의 역할을 적극 지지하고, 코박스 AMC를 통한 개도국 백신 보급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G20 회의 발언문 전문]

존경하는 의장님, 정상 여러분,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G20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코로나에 대응해온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한국의 방역 경험을 소개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신 살만 국왕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신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였지만,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국민들이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방식은 빠른 시간에 다수의 진단이 가능하게 했으며, 확진자 발생지역을 표시하는 ‘코로나 맵’, 마스크 구입처를 안내하는 ‘마스크 맵’, 자가격리·역학조사 앱 등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다양한 앱이 효율적인 방역에 기여했습니다.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개인,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을 지원하고 격려했습니다.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방역상황을 국민들에게 매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찾고, 역학조사로 확산을 막았습니다. ‘특별입국절차’로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고,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선제적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방역과 함께 경제를 지키기 위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긴급 자금을 제공하고, 많은 나라들과 진단 키트와 마스크 같은 방역물품을 나누며, 임상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8월의 재확산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험이 세계 각국에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에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에도 힘을 모을 것입니다.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코박스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 등을 통한 협력과 인도적 지원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 또한 절실한 과제입니다. 방역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 필수물품과 인력의 왕래가 더 원활해지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신속통로제도를 더욱 확대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 속에서도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더 긴밀하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오늘 G20의 노력이 세계인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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