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①]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존경받는 IP회사 되고파?”...‘공짜노동’부터 풀어야
[심층취재①]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존경받는 IP회사 되고파?”...‘공짜노동’부터 풀어야
  • 윤삼근 기자
  • 승인 2020.11.0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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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불법 셧다운’ 6시간 ‘공짜노동’
계약만료 안된 직원 “컴퓨터 빼버려”
직장내 괴롭힘에 성희롱...“불법 도급의혹까지”
‘포괄임금제’ 현장에선 여전히 진행 중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가 올 신년사를 통해 밝힌 "돈을 많이 버는 게임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IP회사가 되고 싶다”는 말은 공언(空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올해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는 존경받은 기업이 아니라 불법 셧다운 ‘공짜노동’ 등 수많은 의혹을 풀어야 할 증인으로 국감장에 섰기 때문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 그가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는 ‘불법 셧다운’ 승인으로 인한 ‘초과근무’를 비롯하여 불법도급의혹, 악의적 권고사직 등으로 국정감사를 받았다.

◆스마일게이트와 국정감사
불법 셧다운제 ‘초과근무’ 등 숱한 의혹
파견직 도급으로 전환 “불법 인력운영”
계약만료 안 된 직원 “컴퓨터 빼버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의장이 10월 26일 ‘2020국회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국회방송

​지난달 26일 스마일게이트는 불법적 '근무시간 셧다운' 승인으로 인한 초과근무와 관련해 국정감사를 받았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스마일게트 성준호 IP경영협의체 의장은  이외에도 추석연휴 4일 동안 하루 12시간 근무표를 작성하는 등 총 56시간 근로 지시, 파견직을 도급 형태로 전환하는 불법적 인력운영 등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문제, 근로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직원에 대해 임의적으로 컴퓨터를 빼는 등 악의적 권고사직, 그리고 더이상 실행하지 않기로 노조와 약속한 바 있는 포괄임금제가 여전히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국감에서 제기한 문제 외에도 많은 의혹을 사고 있다. 가령 프로젝트가 접힌 직원들에게 기존의 하던 일과는 다른 일을 시킨 일,  상시적인 고용불안 문제, 주 52시간 이후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 미지급, 크런치모드가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존재하는 점, 로스크아크 시즌2 접속장애 문제, 에픽세븐 해킹 및 과금문제, 미숙한 운영처리 문제 등 다양한 의혹들이 산재해 있어 유저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본지는 스마일게이트가 진정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IP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각종 의혹에 대한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한다. 사회적 책무와 도덕적 흠결은 현대사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기업평가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다면 권 창업자가 벌이는 각종 사회적 공헌 활동 역시 끊임없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본지는  본란을 통해서 스마일게이트의 공과에 대해 차례대로 하나씩 심도 있게 짚어보는 기회를 마련코자 한다. [편집자 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2020 국정감사
2018년 지적 받은 곳 또 지적
“불법 셧다운” 근로자 ‘공짜근무’ 6시간 
근무종료버튼 “비활성화”

2020년 10월 26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8년도 국감에서 이정미 의원이 제기한 '스마일게이트 불법 근무시간 셧다운'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건은 이미 2년전에 국감에서 지적받았던 내용이 시정되지 않고 다시 재발한 사건이었다.  

강 의원은 "(2018년 당시 근무시간 셧다운 화면을 보여주면서) 근무종료 버튼이 비활성화 되어서 근로시간 산정을 못하도록 돼 있다. 당시 근로감독을 받고 개선이 됐냐"고 물었다. 이어서 강 의원은 근무시간과 관련한 2개의 PPT 화면을 통해 PC 셧다운 된 상황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사진] 셧다운 사진

2020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근무시간 셧다운’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6시간 동안 ‘공짜노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강은미 의원 제공

강은미 의원은 "(위 사진에서 왼쪽 위를 언급하며) 법정 근로시간 244시간이 다 됐다. 위 그림은 오후 4시 54분이다. (그런데) 아래 그림은 오후 11시 5분이다. (그런데) 근로시간은 (244시간) 그대로이다"면서 "(이는 근로자들이) 공짜 노동을 6시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한 2019년 7월 주 52시간이 초과되어 근무하려는 직원이 PC가 락다운 되었으니 락다운을 풀어달라는 정황을 설명하면서 "대부분의 법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성 의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스마일게이트의 PC 셧다운제와 관련한 초과근무와 관련해서는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지회장 차상준)가  지난 8월 1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에 근로감독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SG길드는 이와 관련 매체 인터뷰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특정 부서에서 주 52시간 초과근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 52시간 이후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51.9시간에 퇴근 처리를 하게끔 유도한 다음 일을 시킨다. 자발적으로 일하는 것도 회사귀책사유가 된다는 것도 회사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와관련 스마일게이트 측에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회사측은 "초과근무 건에 대해서는 현재 근로감독을 성실히 받고 있는 중"이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노동청의 어떤 판결이 나와야 상세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감에서 근로시간과 관련 강 의원은 "법정근로시간을 9월 18일 대표께서 지키겠다고 게시했다. 그래서 어떻게 잘 지키고 있느냐"고 묻자 성 의장은 "계열회사 대표들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강 의원은 초과근무 외에도 추석연휴 4일동안 56시간 근무지시, 악의적 권고사직, 불법적 인력운영상황, 포괄임금제 남용사항 등 스마일게이트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권혁빈 “사회공헌활동도 관심”
‘오렌지팜’ 등 사회가치 실현
스타트업 청년창업활성에도 기여

권혁빈 창업자 하면 떠 올리는 이미지는 ‘부자’이다. 포브스가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권 CVO는 40억달러(약 4조79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국내 부호 6위에 올랐다. 이것만 액면으로 놓고 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는 “포브스 내부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어쨌든 권 창업자가 돈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는 이를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풀어내고 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청년창업을 활성화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는 점이 그 일환이다. CSV(Create Social Value) 일환의 ‘오렌지팜’은 서울 신촌, 서초, 부산, 전주 등 전국 4 곳을 네트워크화 하여 유망스타트업이나 청년창업활성화에 많은 일조를 하고 있다. 이는 "헐리우드와 영화를 제작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콘솔게임을 제작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니라 사랑받는 IP회사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는 그의 발언에 대한 가시적 성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적재산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는 여러 형태의 장르로 확장 재생산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영화 헐리우드 진출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 드라마 1억뷰
베트남 중국 등에서 e스포츠대회도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IP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미국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 계약하면서 영화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올해 1월에는 '소니픽처스'와 글로벌 배급 계약까지 맺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천월화선'이라는 드라마로 각색돼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에서 누적시청 1억뷰를 달성했다. 또한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서는 모바일게임으로 서비스함과 동시에 글로벌e스포츠대회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에서는 '크로스파이어X'라는 콘솔게임으로 출시예정이다. 

권 창업자의 이러한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2020 국감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가 ‘돈이 많으며’ ‘지적재산권에 대한 열정’을 갖고 ‘사회적 공헌’에 아무리 많은 공을 들인다고 하더라도 ‘불법 셧다운’으로 인해 2018년, 2020년 동일한 건으로 동일하게 국정감사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성실히 근로감독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2018년에도 똑같이 대답했을 것이다. 국정감사는 국민을 대신해서 국회의원들이 진행하는 것이므로 국정감사장에서 한 말은 국민과의 약속과 다를 바 없다. 스마일게이트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지면상 이번 논의는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다음호에는 2020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직장내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 ‘악의적인 권고사직’ ‘불법도급의혹’ ‘추석연휴 4일동안 56시간 근무’ ‘지켜지지 않는 포괄임금제’ ‘크런치모드’ 등 스마일게이트의 다른 의혹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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