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74%, 모태펀드 투자 70.3% 수도권에 집중
벤처투자고용 70.5%인 1,331명이 서울‧경기에 집중
지방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늘릴 필요성 제기
[창업일보 = 김부경 기자]
벤처투자집행과 모태펀드 투자를 통해 얻은 고용성과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 벤처기업에 대한 배려와 투자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의 74%가 서울‧경기에 편중됐으며 2015년 이후 모태펀드 투자의 70.3% 수도권에 집중됐다. 또한 벤처투자를 통한 고용인수의 70.5%인 1,331명이 역시 서울‧경기에 집중됐다. 11일 양금희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37,523개의 벤처기업 중 537개의 기업이 9,285억원의 투자를 받아 1,886명의 고용성과를 거뒀지만 투자 기업과 금액 모두 서울과 경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투자기업 537개 중 서울 283개, 경기 105개로 전체의 73%를 차지했으며, 투자금액도 9,285억원 중 서울이 4,918억원, 경기가 1,956억원으로 전체의 74%가 서울과 경기에 편중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 직전 대비 올해 6월 고용의 증감을 나타낸 고용 성과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6월 1,886명으로 13.1%의 고용증가율을 보였으나, 이 중 56%에 해당하는 1,058명이 서울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강원, 인천, 울산의 경우 고용인원 증가 인원이 한 자리수에 불과했다.
투자기간을 2015년부터 2019년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5년간 2,618개 기업이 10조5,137억원을 투자 받아 44,821명의 고용성과를 거뒀는데, 서울 25,096명 ‧ 경기 11,596명으로 전체 고용증가 인원의 81.8%가 두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고용 증가율은 68.3% 수준이었으나, 대구‧경남‧경북‧세종의 경우 증가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태펀드 자펀드의 지역별 투자현황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8조5,484억원으로 전체 12조1,494억원의 70.3%에 달했다. 이에 반해 지방기업 투자금액은 5대 광역시 9.3%, 그 외 지방 8.2%에 불과했으며, 세종, 울산, 전남, 전북‧제주, 광주, 대구 등 7개 지역은 1%에도 달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정부재정으로 결성하여,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정책 모펀드로 모태펀드가 벤처펀드(자펀드)에 출자하고, 운용사가 민간자금을 포함한 자펀드를 결성하여 유망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제도다. 양금희 의원은 “정부의 모태펀드 등 벤처투자 지원 정책이 오히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고착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모태펀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