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에서 읍면 등 지방고의 경우 학생부 종합이 가장 유리한 전형임이 확인됐다.
대입전형에서 읍면 등 지방고의 경우 학생부 종합이 가장 유리한 전형으로 나타났다.

[창업일보 = 김진우 기자]

읍면지역 등 지방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부 종합, 학생부 교과, 수능 위주 전형 순으로 대입시험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능 논술위주의 정시 확대가 불러올 교육격차 확대 방지를 위해 지역 안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축소, 국립대 교육환경 개선 등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29개 국립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전형별 읍·면 지역 합격자 수’ 자료에 따르면 학생부 전형이 수능 위주 전형 혹은 논술 전형보다 읍·면 지역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갖는 불공정한 요소로 말미암아 대입 전형 가운데 그나마 ‘수능이 가장 공정한 전형이 아닌가?’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었다.  그 결과 대다수 국민에게도 ‘수능’이 가장 공정한 입학전형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3년간 전국 29개 국립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총 19만 1,75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읍면지역 입학생 수는 26,914명으로 전체의 14.04%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나오는 전체 고등학생대비 읍·면 지역 고등학생 수의 비율과 유사한 수치이다.

대학교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형에 따라 합격자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읍·면 지역 고등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입학할 수 있었다.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3년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국립대에 진학한 학생들은 51,373명이다. 이들 중 읍·면 지역 학생들은 10,004명으로 전체의 19.47%를 차지했다.

학생부 교과와 실기 위주 전형도 읍·면 지역 학생들이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는 전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3년간 전체 진학생 59,619명 중 읍·면 지역 학생들은 9,246명으로 15.51%를 차지했다. 실기 위주 전형도 지난 3년간 전체 진학생 6,729명 중 읍·면 지역 학생들은 1,003명으로 14.91%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고등학생 대비 읍·면 지역 고등학생의 비중 14.48%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읍·면 지역 고등학생들이 특별히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지역 지방고 학생들의 전형별 국립대 진학 비율. 자료 강민정 의원 제공
읍면지역 지방고 학생들의 전형별 국립대 진학 비율. 자료 강민정 의원 제공

반면, 수능 위주 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은 읍·면 지역 고등학생들이 준비하기 어려운 전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수능 위주 전형 합격자는 총 69,395명이었다. 이들 중 읍·면 지역 고등학생은 6,289명으로 전체의 9.06%에 그쳤다. 국립대 중 경북대와 부산대에서만 실시한 논술 전형도 전체 입학생 4,282명 중 읍·면 지역 고등학생은 328명으로 7.66%에 그쳤다.

대학별로도 수치상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부 전형이 수능 위주 전형에 비해 읍·면 지역 학생에게 유리한 현상은 동일하게 관측된다. 교육대 6개교 (공주교대, 광주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의 경우 지난 3년간 학생부 종합 전형 입학생과 수능 위주 전형 입학생은 2,880명과 3,731명으로 수능 위주 전형 입학생이 학생부 종합 전형 입학생보다 851명 많았다. 하지만, 읍·면 지역 학생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는 658명(22.84%), 수능 위주 전형으로는 371명(9.94%)이 입학해 학생부 종합 전형 입학생이 수능 위주 전형 입학생보다 287명 많았다.

서울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3년간 학생부 종합 전형 입학생과 수능 위주 전형 입학생은 7,383명과 3,731명이었다. 이들 중 읍·면 지역 학생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는 377명(5.1%), 수능 위주 전형으로는 96명(3.64%)이 입학해, 다른 학교들과 유사한 현상이 확인됐다.

강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학교 교육을 통해 준비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과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읍·면 지역 학생들이 인구 비례보다 좋거나 혹은 유사한 성취를 올렸다”라며 “수능이 공정하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전형에 따라선 지방 고등학교도 충분히 대학에 학생을 진학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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