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서울정부청사 정례브리핑

박능후 중앙방역대책본부 1차장은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mbc 화면캡처
박능후 중앙방역대책본부 1차장은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mbc 화면캡처

[창업일보 = 이지형 기자]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속도가 급속도로 확산중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제동에 나섰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79명을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선 건 신천지발 유행이 이어지던 3월 11일 이후 159일 만이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집단감염 등 영향으로 전체 88%에 달하는 237명이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141명, 경기에서 96명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하루 사이 1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건 신종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경기지역에서만 하루 사이 237명 발생하면서  '대규모 재유행 초기 단계'로 정의했다.

그리고 향후 2주를 고비로 보면서 "만일 수도권 확산세를 이 기간 안에 잡지 못할 경우 지난 2월 대구경북 대확산의 재현도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교회와 식당, 시장, 학교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재차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감염이 발생하는 지역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현재의 양상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로 보이며, 지금의 확산을 최대한 통제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전파와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 밝혔다.

이와 관련 박 1차장은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며 추가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1차장은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교회와 교인의 협조가 요청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해 4000여 명 교인 중 15일까지 3000여 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했고, 약 800명에 대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박 1차장은 "어제(15일)까지 800여 명을 검사한 결과 200여 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며 "약 25%, 4분의 1이라는 높은 양성률을 보이고 있어 나머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도권 코로나 급증세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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