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미 우리 삶에 큰 영향
"사람간 단절 고려없는 포스트코로나 대책은 반 절짜리 대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감염재난예방국민운동본부 제공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람간의 단절을 고려하지 않는 포스트코로나 대책은 반 절짜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9일  이병훈의원이 주최한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문화뉴딜토론회, 양기대의원이 주최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우선 질병에 대한 두려움, 내가 걸릴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 내가 혹시 남에게 전염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고. 두려움의 표현이 마스크"라면서 "광화문광장에 혼자 서있어도 마스크를 껴야 될 것 같은 생각, (코로나가) 그렇게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코로나19는 비대면을 강요하고 있고 이 비대면의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보인다. 그러나 얼굴을 대하지 말라는 비대면은 관계와 교류를 제약하게 되는데 그것이 인간의 본성에 부합할 리가 없지 않는가. 인간이 바로 사람 사이라는 뜻인데 그 사이를 자르자는 이야기가 비대면 아닌가? 바로 이런 비대면의 확산이 인간의 본성에 거스르는 일인데 그걸 피할 수 없을 때 인간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마음의 상처가 생길 건 당연하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사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고통 불안 우울 그런 걸 통칭하는 개념으로 코로나 블루가 나와 있는데. 거기 가다 만약 직장을 잃었다고 했을 때 무력감, 또 거기서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안, 자괴감. 반대로 재택근무나 또는 실업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 그건 행복할까. 이미 코로나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랑에도 적정거리가 있을 텐데 적정거리가 무너질 때는 사랑도 상처를 받게 되고 관계도 무너지게 되고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과 단절되었을 때도 상처가 생기고 너무 거리가 무너져서 맨날 붙어있어도 문제가 생기고. 많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까지를 고려하는 포스트코로나 대책이 되지 않고는 포스트코로나대책은 반 절짜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흔히 우리가 포스트코로나라고 그러면 비대면 산업이다. 또는 의료다 이런 쪽으로 많이 생각하는데 인간의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고려와 준비 없이 포스트코로나를 맞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토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산업이나 또는 우리가 서양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단추만 누르면 모든 것이 이뤄지는, 가상현실에서 연애를 하는 이런 식의 세상이 인간을 구제할 수 없을 것인데 그런 시대의 인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우리가 코로나19 방역과 진단에서도 모범국가가 되었던 것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잠시 쉬는 공간을 케렌시아라고 부른다. 코로나 시대의 인간에게도 케렌시아 같은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 케렌시아를 누가 어떻게 장만할 것인가?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어딘가에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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