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노대웅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4월 수출이 급갑했다. 반면 K-방역과 비대면 산업 관련 품목 수출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방역 물품에 대한 해외 수요 급증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했고, 언택트 산업 확대로 컴퓨터 등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를, 수입은 15.9% 줄어 무역수지는 9억50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우리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으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속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은 다시 반등 및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동향을 보면 4월 수출액은 2억123만4000달러, 수출물량은 178.6t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400달러, 2월 64만3000달러 수준이던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이 시작된 3~4월 들어 수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4월은 3월 대비 수출액이 약 8배, 물량은 약 6배나 급증했다. 진단 키트 외에도 의료용 방진복과 라텍스 장갑, 손소독제 등 K-방역 물품 수출도 많이 늘었다. 지난달 의료용 방진복 수출액은 1951만5000달러로 전년대비 32573% 증가했다. 손소독제 수출액은 4402만3000달러로 7755.8% 증가했다. 라텍스장갑(외과용), 의료용고글, 완제의약품(항생제) 수출도 1년새 각각 7313.6%, 353.9%, 45.9%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등 다양한 형태의 언택트 산업이 뜨면서 IT 품목도 수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컴퓨터 수출은 10억5247만8000달러로 전년대비 99.3% 증가했다. 데이터 저장장치(SSD)와 레이저 프린터 수출 역시 각각 254.5%, 12.9% 증가했다.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홈코노미(Home+Economy) 관련 품목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화장지 제품과 원지가 각각 249.3%, 122.3% 늘었다. 가공식품(46.3%), 빵(40.8%), 라면(52.3%), 김치(62.6%), 즉석밥(100.5%) 등의 식품 수출과 세안용품(67.4%), 손세정제(81.8%) 등 위생용품도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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