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겁먹지 마”, “다 반대하면 교민들은 어디로 가” 성숙한 시민의식 ‘감동'

[창업일보 = 박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전 국회의원이 지난 29일 진천에 거주하는 한 가정의 카카오톡방을 제보받아 SNS에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때문에 우한에서 전세기로 이송하는 교민들 일부를 진천에 격리하기로 해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관련 내용의 카카오톡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유기홍 전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카카오톡방에서 누군가 우한 교민을 진천에 수용한다는 기사를 공유하자 다른 사람이 우려를 표한다.

그러자 모친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너무 겁먹지 말어” 라고 안심시키는 한편 “다 반대하면 갸들은(교민들은) 어디로 가”냐며 교민들의 사정을 헤아림을 보여준다. “진천에 온다고 우리 가까운 데가 아니니까 너랑 마주칠 일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유기홍 전 의원 제공

이 내용을 공개한 유 전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은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면서도 “막상 내 일이 되면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카톡 내용이 더 감동적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또한 우한행 전세기에 자원한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사례와 함께 “이런 일상의 영웅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진다”고 덧붙였다.

우한 교민 수용을 두고 아산과 진천 일부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기사화된 가운데 교민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내용의 카카오톡이 공개되어 잔잔한 파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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