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업 '책쓰기'...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아라"
지식창업 '책쓰기'...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아라"
  • 권영석 교수
  • 승인 2019.07.23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1 《아이의 언어능력》의 장재진작가 ;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기 위한 첫번째 사례로 《아이의 언어능력》의 장재진 작가를 들 수 있다.

《아이의 언어능력》의 저자이자 언어치료사인 장재진작가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았다. 그녀는 공무원이었다.

첫아이가 10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의 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가 ‘아빠, 엄마’라는 말을 해도 반응이 없었다. 10개월 정도 된 다른 아이들은 까르르 웃어대며 작고 귀여운 입술로 엄마 목소리를 흉내 냈다. 처음 아빠, 엄마라는 소리를 들을 때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녀는 황급히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귀에 문제가 있었다. 인공와우(달팽이관) 수술을 받고 재활과정을 거쳤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가 제대로 말을 못 알아들으면 놀림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기 쉽다. 그로인해 아이는 커가면서 성격도 어둡고 우울한 성격으로 변한다. 폐쇄적이고 부정적이며 비관적으로 변한다. 젊은 나이에 자살한 사람이 떠올랐다. 초보엄마의 경우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극에 달한다. 

언어능력은 단순히 언어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표현력, 소통과 사회성, 자존감 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걱정과 고민이 꼬리를 물자 그녀는 겁이 덜컥 났다. 급한 김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기 위해 직장에서나 퇴근 후에나 인터넷을 찾았다. 하지만 정보들은 신뢰할 수가 없었고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읽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우선 대학원에서 언어청각재활학부를 공부하기로 했다. 자신이 직접 아이를 치료해 보기로 결심했다. 언어치료에 대하여 믿을만한 교재를 선택했다.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을 새가며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청각은 교감과 공감의 기본이다. 우선 소리를 정확하게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대략 6500만년전 인간이 닷쥐에서 포유동물로 진화할 때 뇌의 가장 큰 영역이 청각이었다. 그 당시 청각이 뇌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만큼 청각은 중요하다. 소리들을 더욱 세분하게 구분하기 위해 달팽이관은 정교하게 진화했다.   

부모는 38억년의 단백질 역사를 몸속에 나선형 형태로 완전하게 보존하여 아이에게 물려준다. 따라서 청각의 진화과정도 부모 몸속 DNA에 보존되어 있다. 아이의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청각기관의 DNA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환경이나 섭취음식 혹은 기타 이유로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엄마는 커다란 자책감을 갖는다. 

진화상으로 인간은 청각 때문에 시각과 협력, 소통, 인지능력과 표현이 발달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이해력과 상상력, 창의력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언어의 발달과 활용에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인간이 피식자에서 포식자로 진화하는데 청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만 볼 수 있는 시각과 달리 뒤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움직임은 청각이 포착한다. 인간이 후각이나 촉각보다도 청각을 많이 활용하고 발달된 이유다.  

아이가 잘 못 알아듣거나 말을 더듬거나 또래보다 뒤처지거나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면 부모들은 머릿속이 하얘진다. 특히 첫아이 일 때는 더욱 그렇다. 장재진작가는 자신이 겪은 걱정과 고통을 알고 있었다. 아이의 난청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가 엄마와 교감하여 말을 잘 알아듣고 잘 하도록 하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아이와 같이 놀아주며 엄마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법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논문에서 읽은 깊이 있는 정보들을 난청이 있는 첫째 아이에게 적용했다. 그녀는 함께 놀아주며 경이롭고 기뻤던 교감의 경험을 쉽게 썼다. 출간하자마자 책은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이가 사회에 잘 적응하여 잘 커주기를 바라는 엄마들은 문제가 없어도 언어능력을 키워주는 차원에서 책을 사서 읽는다. 시장의 본질적인 수요가 있었다.  

이상민작가는 장재진작가에게 현재의 직업보다는 자녀와의 경험에 대하여 책을 쓰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억하고 메모하고 정리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경쟁도서들도 분석했다. 현재 출판된 책들은 전문가들이 쓴 책으로 정보제공 위주로 되어있어 읽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재미도 없으며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들도 없었다.

대다수 책들이 전문적인 정보를 어렵게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했다. 그녀는 목차를 아주 쉽게 구성했다. 어린 자녀를 가진 일반 주부들을 대상으로 쉽게 스토리 형태로 글을 썼다. 또한 자신이 직접 난청이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며 대중성과 상품성이 있는 책으로 엮어냈다. 엄마는 아이가 난청이 없을 때도 제때에 언어능력을 갖기를 원한다. 이것이 부족할 때 아이는 사회의 적응에 실패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일반 주부들조차도 자기 아이의 미숙한 언어능력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

권영석 한성대 교수
권영석 한성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