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수제화)·종로(주얼리)·문래(기계금속) 서울시 제 1호 도시형소공인집적지구로 지정

(창업일보)소재윤 기자 = 종로, 문래동, 성수동 등이 서울시 제 1호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됐다. 이에따라 정부와 서울시는 이들지역에 3년간 83억원 투입하고 소공인특화자금 우대금리 등 해당지역을 집중적으로 하기로 했다.

5일 서울시는 성수동의 수제화, 종로의 주얼리, 문래동의 기계금속 등 3곳이 국내 1호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는 시·도지사가 50인 이상 소공인 사업장이 모인 지역을 신청하면 중소기업청장이 3년간 지정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와 함께 이들 3곳을 3년간 집중적으로 지원해 활력 넘치고 혁신적인 도시 제조업의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청년층 유입을 촉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정부는 집적지구로 선정된 이들 3곳에 소상공인 공동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비 50억원 등 총 83억원을 투입한다. 공동 제품 전시·판매장이나 3D 프린터 등을 갖춘 시제품 제작소,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공간 등이 들어선다.

소공인특화자금도 최대 8년간 5억원 한도로 0.8% 포인트 금리우대를 받아 빌릴 수 있다. 판로개척(최대 2000만원), R&D(최대 5000만원) 비용지원 때 선정과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아카데미 교육 모습. 사진 = 서울시 제공. 뉴시스. (c)창업일보.

집적지구 선정을 계기로 시와 중소기업청은 지역별로 운영 중인 기존 '소공인특화지원센터' 10곳을 광역센터 방식으로 공동 운영키로 했다. 이곳에선 경영·기술교육, 신기술 컨설팅, 공동사업, 판로개척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성수동의 수제화 디자인·제조·유통 업체 420여개와 종로 주얼리 업체 550여개, 문래동 기계금속 업체 1350여개 등 총 2320여개 업체가 포함됐다.

성수동 수제화 집적지구는 구두 디자인과 제작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1964년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금강과 에스콰이어 등 대형 제화업체를 중심으로 생산·판매업체(72.9%)와 원·부자재 유통업체(27.1%)가 모여있으며, 업체당 약 8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 생산국가로부터 제품 수입이 늘고 공장 임대료가 올라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등이 겹치면서 체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시는 전했다.

종로구 주얼리 집적지구는 묘동, 봉익동, 원남동을 기반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명동 쪽에서 옮겨온 550여개 주얼리 업체가 집적된 곳이다. 제품 디자인과 제조를 동시에 하는 곳이 46.3%에 달한다.

시는 주얼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주얼리지원센터' 1관을 2015년 7월 열고 올해 4월 2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값싼 중국제품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금값이 계속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래 기계금속 집적지구는 영등포구 문래동 1~6가 일대다.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근간으로도 불린다. 1960년대부터 모인 기계금속 가공 관련 사업장 1350여곳에 평균 1.29명이 작업하는 전형적인 소공인 지역이다.

기계금속(91.9%), 판금표면처리(7.1%), 전자기기(1.0%) 등으로 구성된 이 지역에는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6개 시제품 제작 대응팀이 운영 중이다. 설계부터 자재구매, 제작·가공, 품질보증,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제작지원이 가능하지만 준공업지역이자 도시환경정비구역인 탓에 환경 개선이 필요한 노후건축물이 대부분이다.

김태희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이번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지정으로 도시형 제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뉴욕의 브루클린을 넘어서는 활력이 넘치고 매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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