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의 기차여행
중국대륙의 기차여행
  • 차홍규 교수
  • 승인 2019.06.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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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규 교수의 중국이야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의 98% 이상이 죽기 전까지 북경 구경을 못해보고 죽었다. 그들의 소원이 수도인 북경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기간에는 많은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기에 물건을 구입하기도, 음식을 사먹기도 매우 어렵다. 당연히 설날에 중국으로의 여행은 무모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그만큼 중국대륙이 넓은 탓도 있다.

기차는 광활한 대륙을 여행하는 데 없어서는 안된다. 중국의 기차는 크게 특급열차(特快), 급행열차(直決), 쾌속열차(快客), 완행열차(普客)로 구분할 수 있다. 특급열차와 급행열차는 장거리 노선을, 쾌속열차와 완행열차는 중, 단거리 노선을 운행한다. 

요즘은 중국 경제가 많이 발전하여 우리의 KTX처럼 고속 열차가 전국 여객철도편 2447편중 1330편을 차지한다. 당연히 지금은 중국이 자체적(창춘궤도객차)으로 고속철도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초의 고속열차 CRH2型 电力动车는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구입하였고, CRH3型 电力动车는 독일 지멘스사의 기술 제공 라이선스에 의해서 중국에서 제조하는 고속철도 차량이다. 조금 황당한 일은 초창기 외국에서 고속철도 차량이 수입되었을 때 내장된 비품 대부분이 승객에 의해서 도난당하는 불상사를 겪기도 하였다. 

국토가 워낙 크다보니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처럼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이나 된다. 그러니 우리처럼 앉아서 가는 칸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침대칸이다. 물론 금액에 따리 특등 칸(1칸에 단 2명이 사용하며 욕실이 완비) 우등 칸(1칸에 4명) 일반 칸(1칸에 6명)으로 구별되어진다. 

일반 칸은 바닥에서 천정까지를 3등분을 하여 자는 공간을 3개나 만들어 중간 칸과 상층 칸은 앉을 수는 없고, 오직 눕기만 하는 공간이 주어지기에 많이 불편하다. 물론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반 침대칸은 3단침대가 마주 보고 있는 6인 1실로, 3단 하단의 침대를 하포(下铺), 가운데를 중포(中铺), 상단을 상포(上铺)라고 하는데 같은 일반 칸임에도 불구하고 상포가 가장 저렴하고 아래로 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개인적으로는 하포를 추천하는데 단점은 가격이 비싸도 빨리 매진이 된다. 앉는 좌석은 부드러운 좌석 칸인 롼쭤(软座), 딱딱한 좌석 칸인 잉쭤(硬座)가 있는데, 5시간 이상 가는 장거리 여행이라면 고속열차보다는 꼭 침대 기차를 이용하여 중국 기차여행의 색다른 면을 경험하시길 권한다. 

최근의 여행에서는 입석을 제외하고는 좌석 칸, 6인용 침대 칸, 4인용 침대 칸, 2인용 VIP 칸, 고속열차(VIP 칸과 고속열차는 예쁜 복무원이 근무) 등 여러 가지 이용수단을 모두 경험하여 보았다. 중국의 기차여행 중 필자를 무척 곤욕스럽게 하는 것은 무턱대고 담배를 핀다는 점이다. 아예 ‘칸과 칸 사이에는 버젓이 재떨이까지 비치’를 해 놓았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한 곳곳에 ‘군인은 법에 의거하여 우선’한다는 표어가 곳곳에 붙어있다. 예전에 박정희 정권시절 민, 관, 군이 아니라 군, 관, 민이라 불렀던 시기를 연상케 한다.  

어릴 적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중국 대륙의 넓디넓은 중원은 글자 그대로 꿈이었다. 그러기에 비행기보다는 기차를 타며 끊임없이 펼쳐지는 중국의 중원대륙 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기차를 타고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 눈에는 보이지 않고, 중국인들 생활 속에 들어가야만 보이는 광경이다. 중국인들은 남자건 여자건 옷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기차 안에서 여성분들 잘 때 보면 그냥 팬티스타킹이나 내의 차림으로 잔다. 일어나서 세수하러 갈 때도 연령불문하고 내내 그 차림이다. 보는 필자 스스로는 얼마나 민망한지...

당연히 팬티스타킹과 내의 차림이니 몸의 곡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는 일반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웃집에 잠깐 볼일이 있어 갈 때도 그냥 팬티스타킹이나 내의 차림으로 간다. 찾아온 이웃과 이야기 하려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거기다 구멍까지 뚫어져 있다면.... 우리나라식의 잠옷은 정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동네 시장에도 잠옷차림의 여성이 장보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었다. 기차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싶었지만 괜스레 오해를 살까하여 나만 본 것으로 만족하였다.

기차마다 식당 칸이 따로 갖춰져 있는데 음식은 밥부터 면 종류까지 다양한 준비가 되어있고 가격은 우리보다 많이 저렴하다. 우리와 같이 판매원들이 돌아다니며 도시락과 각종 음식을 팔기도 하는데, 주로 라면을 많이 선호한다. 우리의 신라면이 중국에 발 빠르게  진출하여 가격이 중국산에 비해 다소 비싼데도 불구하고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은 물에 석회질이 많아 자연스럽게 차(茶)문화가 발전하여서 뜨거운 물은 역 대합실이나 기차 안, 고속버스 정류장 등 어디서나 손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설치가 잘 되어있다. 그러기에 우리보다도 여행 시 유독 라면을 선호하는 것 같다.

중국은 엄연히 사회주의국가이다. 즉 거주이전에 관한 자유가 없다. 비행기 표는 물론이지만 기차표를 구입하려면 중국인들도 당연히 신분증을 제시하여야 하고, 외국인들은 여권을 제시하여야만 한다. 기차표는 예전의 우리 기차표처럼 손가락 2마디 정도로 작지만 그 안에는 탑승객의 모든 정보가 상세하게 들어있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기차표만 보아도 외국인임을 바로 알 수가 있고, 기차표를 바코드에 대면 필자의 신상정보는 물론 몇 번을 중국에 왔고, 이동 경로는 어떤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구가 많아서인지 관리측면에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이제는 중국정부에서 중국의 전역을 1일 생활권으로 하려고 많은 구상을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다음은 우리 한국과 역사가 깊은 라오닝성 선양(Shenyang, 瀋陽, 옛 이름은 봉천:奉天)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한다.

차홍규 교수
차홍규 중국 칭화대 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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