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는 공간중의 하나가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이다.

코워킹 스페이스에 앉아 있어 보면 한번쯤 드는 생각이 ‘여긴 어떻게 돈을 벌까?’라는 의문이다. 실제 멋지게 차려놓았지만 ‘멥버십, 커피 한 잔 이용 시 무료 등 이런 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생긴다. 그래서 코워킹 스페이스의 감추고 싶은 비밀인 수익모델을 전격적으로 파헤쳐 봤다.

코워킹에 있어서 멤버십은 중요한 수익모델이며 없어서는 안 될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공공, 대학, 민간 등 주관기관의 입장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 멤버십으로 다양하게 서비스 되고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수익모델을 ‘명확히 이거다!’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임대업과 흡사한 비즈니스센터를 빼고 코워킹 스페이스만으로 수익을 낸 경우는 찾아보기 거의 힘들었다. 결론 부터 말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개인을 상대로 하는 코워킹 멤버십 B2C수익모델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 1~2인으로 구성된 스타트업들에게 별도의 보증금이나 계약기간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멤버십 기반의 공동 사무공간을 제공하는데, 보증금 없이 평균 비용이 월20~35만 원이다 보니 언제 떠날지 모르는 한계가 있고 칸막이도 없고 책상 달랑 하나 있다 보니 보증금을 요구하기도 곤란하다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코워킹 좌석을 전부 채우는 경우를 아직 본 적이 없다.실제 그 비용이면 저렴한 사무실을 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책상 하나 얻으려고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필자가 얘기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인터뷰와 현장을 방문하면서 그나마 코워킹이 잘 되고 있는 곳을 비교해보면서 복잡하게 얽힌 수익모델의 사슬구조를 파헤쳐볼 수 있었으며 공통점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대부분이 1인 1좌석제의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고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1인 1좌석의 경우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인 1좌석의 경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서비스를 풍성히 만족(위워크처럼)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보통의 경우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미약하니 이를 채택하면 불 보듯 뻔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센터와 결합모델이 아닌 전용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1인 1좌석을 택하면 대관을 줄 수 없어 수익모델에서 충돌할 수 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코워킹 좌석이 30석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최소1명이라도 1인 1좌석을 주게 되면 월단위 멤버십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권리가 생겨서 전체 공간 대관 시 멤버십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고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게 한두 번이지 대관 수익을 위해 계속 부탁한다는 게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그래서 대관이 많으면 멤버십을 채택하면 안 되며 멤버십을 모두 채울 수 있으면 1인 1좌석제로 가면 된다. 다만, 규모에 따라 다를 수있으며 수익이 목적이 아닐 경우 채택할 수도 있지만 전용시설의 경우 규모가 클수록 오히려 무료로 개방하고 다른 루트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비즈니스센터와 코워킹 스페이스의 결합모델 위워크가 대표적 사례로서 대규모 시설에 적합한 방식으로 보인다. 위워크가 사실 외부로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선두주자로 보이나 실제 코워킹 수익보다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을 연결하는 허브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적절히 잘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족과 위워크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코워킹 1인 1좌석을 월단위 멤버십을 통해 전 세계 위워크의 우수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을 얻기가 부담스러운 코워커들은 이를 선택해 월단위로 가볍게 이용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입주기업과 동일하게 누리고 있었다.

비즈니스센터는 법상으로도 부동산 임대업에 불과하나 코워킹 스페이스는 공유경제의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문화와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어, 에어비앤비, 우버 등과 같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주로 수익은 비즈니스센터의 임대를 통해 이익을 내고 코워킹 스페이스를 결합하여 그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의 장을 열어주면서 멤버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운영을 잘하는 비즈니스센터나 코워킹스페이스의 경우 의외로 가려진 비상주서비스(사업자등록)에 집중해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하지만 이 경우 합법이냐 불법이냐에 따라 논쟁소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유명 공유오피스는 (비즈니스센터) 7:(코워킹 스페이스) 3의 비율일 정도로 압도적으로 사무실임대의 비율이 높으며 더 나아가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 TF팀이나 로펌 등 10인실 이상의 사무실을 만들어 임대함으로써 이윤창출을 위해 스타트업과 코워킹 스페이스의 본질을 무색하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결론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독자적 수익모델은 쉽지 않지만 위워크처럼 비즈니스센터와 코워킹 스페이스의 결합을 통해 입주기업과 멤버십에게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면서 마케팅전략은 거꾸로 공유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더 스타트업 카르텔을 쓰면서 현장을 방문하고 인터뷰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다 비슷한 비즈니스센터이고 코워킹 스페이스인데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업종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기업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는 공유오피스로 포장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소호비즈니스센터(부동산임대업)으로 취급되곤 한다.끝으로 도시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위워크가 위월드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만큼 대형복합공간(예:쇼핑몰의 블랙홀:신세계 스타필드)이 코워킹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김영록. 더스타트업카르텔 저자. 한양대 교수
김영록. 더스타트업카르텔 저자.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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