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규 교수의 중국이야기

중국의 지하철
중국의 지하철

중국은 무척이나 큰 대륙인데다 인구 또한 무척 많다. 따라서 거기에 따르는 교통수단 역시 우리와는 달리 지방마다 제각기 다르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이니 대중교통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우선 서민들이 이용하는 요금은 무척이나 저렴하다. 예로 북경의 대중교통인 버스요금은 1위안(元)도 안 되는 4쟈오(角=毛)부터 시작하는데 우리 돈으로 치면 75원 정도로 무척 저렴하다. 당연히 우리의 교통수단처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올라간다. 지하철 요금도 북경의 경우는 아무리 거리가 멀다하여도 2元(우리 돈 350원 정도)으로 고정되어 있었으나 2014년 12월 24일 부로 우리처럼 거리 요금제로 변경되었다. 그래도 우리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저렴하다고 하겠다. 

재미난 것은 북경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함께 탈수 있는 교통카드 이카통(一卡通)이 있는데, 이것이 없으면 버스요금을 많이 내야한다. 즉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나 외국인은 교통카드를 구하기 힘드니 요금을 더 내고 이용하라는 이야기와 같다. 북경지방정부에서 북경시민을 위하여 버스회사에 많은 보조금을 주니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이점은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로 우리처럼 전국에 통용되는 교통카드나 아니면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지방색을 따지자면 넓디넓은 중국이라 우리보다도 훨씬 강한데 축구를 예로 들면 소속팀을 응원하는 열기를 보면, 다른 지방과의 축구시합 시 우리의 K리그와 비교하여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겁다. 

중국의 택시
중국의 택시

중국은 우리와 달리 사회주의 국가라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다. 이전처럼 완전히 통제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타지방의 사람이 북경에 오면 우선 파출소에 가서 신고를 하여야 한다. 이는 전국이 마찬가지로 타지방으로 갈 때는 반드시 신고의 의무가 있다, 외국인들도 외지인이기에 신고의무가 있는데 호텔에 묵을 경우는 수속과정에서 담당직원이 먼저 여권을 복사하고 호텔 측이 본인도 모르게 복사 본을 공안에 제출한다. 이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더욱 엄격하여 면단위만 벗어나도 신고의 의무가 있다. 재미난 것은 우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북경의 택시 운전사는 100% 북경시민의 호적을 가지고 있어야만 운전이 가능하다. 

우리의 요금체계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중국은 워낙 땅이 넓다보니 각 지방에 따라 요금체계가 많이 다르다. 특히 택시의 경우는 대도시와 소도시의 요금이 3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대도시는 무척 비싸고 소도시는 무척 저렴하다. 북경의 택시요금은 기본이 13위안(한국 돈 2400원)으로 버스에 비하면 엄청 비싸다. 북한의 신의주와 인접한 단동의 경우는 택시 기본요금이 5위안으로 이는 단동이 북, 중 접경지역으로 관광지이기 때문에 단동시 정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택시회사에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요금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북경의 택시 대부분의 차종은 우리의 씨엔따이처(現代車)로 엘란트라 모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중국의 택시운전사들도 시간, 거리병산제가 있기에 손님을 태우고 빙빙 돌아 외지인이나 외국인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필자도 이번에 청도에 갔을 때 칭다오 북 역에서 우리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청양까지 갔는데, 합승을 하고도 빙빙 돌고는 60위안을 달라기에 조수석 앞에 부착되어 있는 신고전화를 가리키며 “25위안이면 가는 거리를 어떻게 60위안을 달라느냐?”고 하니 군소리 안하고 그렇게 하라고 하여 25위안만 준적도 있다. 중국은 허이(黑)의 뜻이 우리와 같이 어두움을 뜻하는데, 허이처(黑车:무면허 택시)라고 불법으로 운행하는 택시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요금이 택시보다는 약간 저렴하기에 자국인들은 많이 이용하나 외국인인 우리는 사고 시 보험관계도 문제가 되고 특히 여성의 경우는 안전에도 문제가 있기에 아예 외면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한다.

중국의 버스
중국의 버스

우리 지하철도 환승을 하려면 많이 불편하여 이동을 많이 하여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지하철 환승은 우리의 불편함과는 비교조차도 되지 않게 사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린다. 심지어는 뻔히 보이는 길도 막아 놓고 돌아가게 만들어 한국의 지하철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돌고 돌다보면 그야말로 머리가 돌 지경이다. 이러한 이유는 불편하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고, 짐들도 많이 가지고 다니니 혹, 사고라도 일어나면 낭패이기에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서울의 지하철을 보면 표를 살 때 500원 더 주고 승차권을 받고는 하차 후 다시 500원을 받으러 환불기계 앞에 가야한다. 무심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필자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국의 지하철도 우리와 같이 카드도 있고 현금도 가능하다, 다만 현금 시 우리와 같이 카드(중국은 플라스틱 동전이나 일반 카드)를 받는데 입구에서는 동전을 대고 들어갔다 출구에서는 바로 동전(카드)을 구멍에 넣으면 문이 열리고 그걸로 끝이다. 왜, 우리 서울 지하철은 500원을 거슬러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 바로 카드만 넣고 나오면 될 텐데도 복잡하게 만들어서  500원을 찾으러 또 가야하니 누구를 위하자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기계 설치와 제작비용과 또한 유지비, 보수비용은 전부 지하철 공사의 비용 - 즉 국민의 세금이다. 이걸 사소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나라에 많은 교통전문가가 있을 텐데 답답하다. 이러한 조그만 것이 모여 많은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요즘은 우리 지하철에서도 가끔 젊은 남녀의 스킨십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오히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지하철을 타면 자주 목격을 하게 된다, 가끔 외신 등을 보면 중국 지하철에서의 남녀 간 진한 키스 씬 등이 화제로 올라오는데 실제로 그 농도 또한 매우 진하다. 이는 대학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으슥한 곳을 지나다보면 종종 마주치는 일이라 이제는 만성이 되어 외면해 버린다. 중국의 지하철은 워낙 사람도 많고 붐비다 보니 특히 조심하여야 할 것이 소매치기이다. 쉽게 이야기 하여 뒤로 맨 짐은 남의 것이고, 옆으로 매면 반만, 앞으로 매야만 전부 내 것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북경의 지하철 안전은 가히 세계적이다. 2003년 우리의 대구 지하철 사고, 2004년 러시아 지하철 폭탄사건, 북경 인근 미윈(密雲)의 미홍공원 압사사고를 계기로 당시 왕치산 베이징시장은 안전 지하철을 천명하고 37억 위안(685억원)을 투자하여 방화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화재 시 비상경보체제 개선, 소방방제, 화재 및 전원공급 등 모든 시스템 정비는 물론 지하철 내의 가판대, 자판기, 인화성 각종 광고물을 없애는 획기적인 조치를 단행하였고, 각 역의 모니터 시스템은 물론 자동 스프링클러 등 네트웍크를 완비하였으며, 승객이 지하철역 진입 시는 우리의 공항처럼 X-RAY 투시기를 설치하여 승객의 짐을 철저히 조사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조치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는데 북경시내 공공버스에는 이 전에 없던 젊은 관리원이 상주하며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음 회는 한중간에 첫 공식회담인 중국민항기 납치사건에 대하여 쓰고자 한다.

차홍규. 전 중국 북경 칭화대 교수. 한중미술협회 회장.
차홍규. 전 중국 북경 칭화대 교수. 한중미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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