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 대금업 등 '불황型 금융업' 호황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채권추심업, 대금업, 부실채권매입업 등 '불황(不況) 형' 금융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정보업체들의 채권추심 매출은 4천9백3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1%나 증가했다.

 

채권추심업은 빚을 대신 받아주고 회수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사업이다. 채권추심 물량이 늘자 국내 23개 신용정보업체들은 지난해에만 67개(2월말 현재 총 2백90개)의 점포를 신설했다. 종업원수도 4천명 이상 (총 1만5천7백명) 늘렸다. 또 농협은 지난 1월 농협자산관리라는 채권추심 자회사를 설립, 새로 이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채권추심시장이 이처럼 활성화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금업체를 찾는 금융소비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계 대금업체인 아에루(AEL)는 지난해 1조2백82억원의 대출실적(잔액 기준)을 올려 전년 대비 90.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1천39억원을 기록, 전년도(5백59억원)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가 늘면서 부실채권 매매시장도 급성장세다. 카드사들이 올해 4조원이 넘는 대손상각채권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는 등 올해 부실채권 시장규모는 8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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