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다 성격유형별로 기본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평생 직장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본적인 두려움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한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이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을 가난한 직장생활로 마무리 한다.

이 두려움은 그들이 자유롭고 부자가 될 기회를 가로막는다. 때때로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할 때 자신의 기본적인 두려움과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이때 이 두려움에 맞서 용감해 지거나 그 위세에 눌려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용감해 진다고 해도 잠시뿐 이 두려움이 여지없이 감정과 사고를 장악해 버린다. 그는 곧바로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선다.

그는 지식창업이라는 것을 모른다. 자신의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망각 속에 묻어두고는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를 쓸 때 단 몇 줄로 요약해 버린다. 지식창업은 위기를 맞았을 때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와 결단과 희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류의 훌륭한 사업영역이다. 지식창업은 자신과 인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억의 심연에서 캐내어 책을 쓰는 것이 핵심이다. 지식창업의 책 쓰기는 이 기본적인 두려움에 용기를 가지고 정면으로 맞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다. 반면 직장생활은 이 두려움과 정면으로 맞설 용기나 시간, 기회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이나 경제의 불황을 홍보하며 두려움을 극도로 부추기고 조성한다. 직원들은 두려움의 공포에 빠져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직장생활을 더욱 충실히 한다. 퇴직자는 이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직장을 찾아 나선다.

내 강의 중 ‘능력개발과 성공전략’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제일 먼저 자신의 성격유형별 기본적인 두려움을 분석한다. 이로 인해 생긴 욕구와 집착, 회피, 방어기제를 분석한다. 나는 특히 두려움과 방어기제의 관계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대부분의 학생이 조금만 상황이 어렵거나 불리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자기 합리화나 자포자기나 투사를 사용하여 쉽게 상황을 모면한다. 자신의 본질적인 두려움과 당당하게 맞서지 않는다.

기업을 컨설팅할 경우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위와 같은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본질적인 두려움에 맞서질 못하고 기업이 주는 안전에 인생을 맡겨버린다. 도전정신과 열정은 사라져 버린다. 두려움은 시기와 질투와 모함을 만든다. 이들은 두려움에 억눌려 겁쟁이가 되고 그대로 현실에 안주해 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마져 송두리째 상처를 받으면 허약한 방어기제는 힘없이 무너져 버린다. 이때 이를 정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책과 회한과 절망이 따른다. 이것이 깊어져 극단적이 되면 그는 유서를 쓰거나 유서조차 없이 목숨을 끊는다. 항변이나 변명, 정리조차 의미가 없는 절망에 빠진다.

본질적인 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집착이나 욕망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부정적이 되며 조금만 어렵거나 힘들어도 쉽게 수동적이 되어 포기한다.

반면 자신의 두려움을 곧바로 마주하면 두려움 때문에 집착하게 된 욕구를 내려놓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그래서 우리에겐 버킷리스트가 필요한 이유다. 이는 진정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통하여 순수한 자신을 찾으려는 탐구이다. 책 쓰기는 바로 자신에 대한 진정한 탐구이며 자기자신을 바로 보고자하는 성찰이다.

이러한 일은 기꺼이 적극적이 되고 자신에게 성취감과 즐거움을 준다. 두려움 때문에 집착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주며 소극적이고 행동을 하더라도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그래서 끝나면 성취나 만족보다는 몹시 피곤하여 몸살이 나거나 건강이 나빠진다.

스티브 잡스는 정체성을 잃은 두려움 때문에 엄청난 집착을 해왔다. 그는 수시로 두려움 때문에 발생한 욕구와 집착에 시달렸다. 그 시달림은 그를 이기적이고 경쟁적이고 공격적으로 만들어 그를 유린하고 몸을 망가뜨렸다. 그는 급기야 대주주이자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난다. 후에 다시 복귀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 그를 괴롭혔다.

아깝게도 56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한다.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외부에 입양시킴으로서 정체성을 잃게 한 친아버지 존 잔달리를 끝내 용서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정체성을 아버지에게서 아니라 그의 혁신제품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의 일시적 피난이자 착각이었다.

그는 명연설을 많이 했지만 책 한권을 쓰지 않았다.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책을 썼다면 기본적인 두려움에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췌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성찰할 기회가 있었다. 젊었을 때 그는 인도까지 순례여행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숙명처럼 갖게 된 본질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마침내 자신의 책을 써줄 유명한 전기 작가인 윌터 아이작슨을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본질적인 두려움과 맞서보지만 자신의 두려움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평생 괴롭힌 두려움과 맞서기 보다는 자신의 아이들이 후에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까 라는 두려움이 더 앞섰다. 그 두려움의 본질도 자기의 정체성 결핍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스마트폰의 혁신 아이콘은 계속 유지되었다.

“쉬지 않고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비뚤어진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바로 나 같이 말이다. 여러분도 나처럼 언젠가는 죽을 몸이다. 그러므로 가슴을 따라 살아야 한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우리가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 줄 것이다.” ​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두려움에 쫒기며 이 말을 남기고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반면 작가인 그의 친여동생 모나 심프슨은 책을 썼다. 책을 쓰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기의 환경을 용서했다. 책을 쓰게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사랑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용서했으며 책 쓰기를 통하여 정체성 결핍이라는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 싸웠다. 그녀는 자신의 본질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고 책 속에서 상처받은 기억을 찾아 치유하고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나의 ‘능력개발과 성공전략’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은 한학기 동안 A4 70페이지 분량의 자신의 탐구여행과 베스트인생 만들기 책을 쓰게 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인 자서전이다. 이 과정을 마쳤을 때 학생들은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 두려움이 가져온 열등감을 분석하고 스스로 진단하여 그것을 생산적이고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한다. 내 마음의 어린아이 찾기와 치유하기를 통해 이런 두려움으로부터 오는 집착을 떨쳐낸다.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고 인생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여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맞아들인다. 자아진화 6단계를 거쳐 자기혁명의 신운명창조 선서를 한다.

학기가 마무리 단계에 오면 중요한 과정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발표한다. 학생들은 XXX(이름) 베스트인생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위대한 자기혁명을 한다. 일부학생은 학교강의중 이 과목이 제일 자기인생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학생은 100세시대의 인생마스터 플랜을 책으로 만들어 인생의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보면서 관속에 들어갈 때까지 가지고 들어가겠다고 한다. 졸업 후 취업한 학생들 중에 베스트인생 만들기 프로그램을 그대로 실행하는 학생들이 꽤나 된다. 자기혁명은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어느 분야의 책을 쓰든 저자는 기억을 되살려 자신의 본질적인 두려움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책을 쓸 수 있다. 그것은 자기혁명이기 때문이다. 진화상으로 우리 선조들이 두려움의 감정을 그렇게 발달시킨 것은 그것을 생존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가 피식자였던 시절 두려움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불안, 슬픔, 공포, 좌절, 분노, 고통 등 여러 가지 감정은 두려움이 다양화되고 극대화된 경우이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그 두려움을 신경조직에 까지 투영시켜 직접적인 고통을 만들어 냈다. 이 고통을 느끼면 즉각적으로 행동한다. 순간적으로 불에 닿으면 무의식적 반사신경이 작동한다. 반면 우리의 뇌는 이 직접적인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배재되어 있다. 뇌는 일부분이 손상되어도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두려움의 감정은 발생한 원인을 인지하고 우리 뇌가 그에 대비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힌트를 주는 도구이다. 이러한 분석은 전두엽인 사고의 뇌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감정에 사고의 뇌까지 매몰시켜 하루종일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오히려 사고의 뇌를 감정에 동조하는 하인정도로 활용함으로서 현대 생활에서 자신을 피식자 사고로 만들어 버린다. 움츠러들거나 도망치거나 피하거나 부정적이거나 숨어버린다. 사고의 뇌까지 그 감정에 동조하여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상과 결심까지 하게 만든다. 이 세상을 살면서 자살을 한번이라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책을 쓰면 쓰는 순간부터 자기 변화가 시작된다. 성취욕이 강한 나는 ‘재능이 없다’는 기본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것이든 상관없이 기술자가 되려 했고 그것에 병적으로 집착했다. 돈을 벌기 위해 좋아하는 문학을 버리고 IT 전문가가 되었다. 급여를 더 받고 쉽게 승진이 되고 직장을 그만두어도 쉽게 취업이 되었다. 그 결과 나는 휴일에도 항상 출근했고 일에 치여 살았다. 몸의 건강은 나빠지고 그 일을 하는 동안 행복하지 않았다.

IT 전문가라는 직업을 40대 초반 사업을 하게 되어서야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직장을 그만 둘 때마다 두려움이 살아났다. 전문가 직을 버린 후 이어진 개인사업도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 50대 중반이 되어서야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비로소 뒤늦게 자신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은 책을 쓰면서 지식창업전문가로서 매일 행복을 느낀다. 두려움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하기 싫은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책 쓰기는 자신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이다. 자신을 만나서 두려움과 고통, 슬픔, 분노, 수치심, 열등감을 용기와 열정, 사랑과 이해, 기쁨 그리고 가치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것은 자기혁명이고 지식창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일이다.

권영석. 한성대 교수
권영석. 한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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