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개발에 소홀한 기업은 무너진다"

아이디어 개발에 소홀한 기업은 무너진다.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물품의 99%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산업재산권, 즉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의  등록을 받았거나 출원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산업재산권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기업 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화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양질의 산업재산권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성장을 위한 요소로도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아이디어 개발과, 개발된 아이디어를 산업재산권으로 권리화해 나가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제록스.  제록스는 1960년대만 해도 미국의 복사기 시장에서 미미한 존재였다. 매출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3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1위로 뛰어올랐고, 또 3년 후에는 연간 4억 달러(당시 금액)가 넘는 매출액으로 시장점유율 60%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이 같은 성장으로 1967년에는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이익이 각각 3만 덜러와 4천 달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거대기업인 ICI와 비교해도 매출에서 2배, 이익에서는 3배에 이르는 실적이었으며, 일본의 최대기업이었던 마쓰시다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5배, 이익은 3.3배의 실적이었다. 전 세계가 깜짝 놀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당시 제록스 복사기는 그 본체에만도 2백건이 넘는 산업재산권으로 무장되어 있었으며, 그 주변기술과 부품의 산업재산권까지 합하면 3백건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진 발명품의 대명사라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컴퓨터의 세계 최정상 기업인 IBM이 4년 동안 연구하여 복사기를 개발하였으나 발표와 동시에 제록스로부터 특허권 침해로 피소되기도 했다.

요즘 우리나라의 잘나가는 기업들은 모두 제록스처럼 아이디어 개발을 통해 획득한 산업재산권이 가장 큰 재산이다.  세계 유명 기업 중에는 산업재산권의 가치가 전 재산의 80 ~ 90%에 이르는 기업이 수없이 많다. 이제 이런 기업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디어 개발에 소홀한 기업은 퇴보하거나 무너졌다. 

‘값싸고 견고한 차의 대량생산을 위하여 앞으로 10년간은 이 검은 포드만을 생산한다.’고 발표한 헨리 포드는 그때까지 1대의 조립시간이 12시간 28분 걸리던 것을 콘 베어시스템의 창안으로 1시간 30분이라는 놀라운 시간으로 단축시켰다. 이 T형 포드는 무려 1천5백만 대나 생산되었으며, 그 당시 자동차업계에서는 ‘싸고 스피드 있는 차’ 라는 점에서 그 어떤 차도 이에 따르지 못했다.

그러나 포드와 같은 사람도 한 가지 모르고 지났던 일이 있었다. 바로 ‘인간은 새로움을 추구한다.’것이다. 사실 T형 포드는 실용적인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실용적인 것이라도 똑같은 것을 10년씩이나 계속 사용한다면 싫증이 나게 마련인 것이다.

바로 이 점에 재빠르게 눈을 돌린 제너널 모터스(GM)는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GM이라 하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보잘 것 없는 작은 회사였다. 그 GM이 ‘이제 대중은 포드에 싫증이 났다. 비싸더라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새롭고 좋은 차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제품 개발에 나셨던 것이다. 그것이 ‘시보레’ 였다. 새로움을 추구하던 사람들은 시보레 쪽으로 몰려들었고, 포드의 매상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당시 최고의 발명가이자 경영인이었던 포드였지만 이런 실수 하나로 해서 파산 일 보전까지 이르게 되었고, 포드는 모든 책임을 지고 포드 2세에게 사장직을 물려줘야 했다.

이 같은 사례는 요즘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딱 지정하여 어느 기업이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사람들은 분야와 품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2년이면 싫증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기간 안에 신제품을 내어놓지 못하면 그 회사는 무너진다고들 한다. 이 말은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이나 사원 모두가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될 진리이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글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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