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아이폰과 낮달
[시선]아이폰과 낮달
  • 김종하
  • 승인 2019.05.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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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낮달. 사진 창업일보DB.

때로는 감추고 싶은 생채기를 들춰내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울하지만 슬프지 않게 潛在한 우리 일상처럼 녹아 있어 더 광채를 빛냅니다. 우측 하늘 끝 어스름히 보일 듯 말 듯, 밤이었더라면 더욱 도드라져 보일, 하지만 낮이어도 그 빛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재취 간 엄마 찾아간 철없는 딸처럼, 시누이 몰래 지전 쥐어주고 콧물 닦아주는 어미처럼 나와서는 안 되는 대낮에  / 물끄러미 떠 있다 / 떠올라서는 안 되는 얼굴이, 밝아서 보이지 않는 얼굴이, 있어도 없는 듯 지워져야 할....  - 장옥관 <낮달> 중에서


西海 넘어 연일 중국발 미세먼지가 날아와도, 천길 洋人의  iPhoneX 위에 한발 딛고 선, 목숨 건 그의 일당이 그날밤 그네 가족 삼겹살 파티를 즐길 돈이 된다는 사실이 마치 ‘재취간 엄마 찾아간 딸처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우리의 기쁨일수도 있다는 현실을 말이죠.

'화장 지워진 채, 마스카라가 번진 채' 여우비 그친 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습니다. 낮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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