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왜 이렇게 빨리 뜨고 지게 됐나?
경리단길, 왜 이렇게 빨리 뜨고 지게 됐나?
  • 이진영
  • 승인 2019.04.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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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사진 : KBS

 

[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20일 재방송된 KBS 스페셜 경리단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 ‘황리단길’, 부산 ‘해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전국에 ‘O리단길’이란 명칭이 붙은 상권만 약 20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 모든 전국 ‘O리단길’의 원조인 경리단길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전국의 소위 잘나가던 길들이 왜 이렇게 빨리 뜨고, 지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임대료의 상승이다. 또 하나는 거리 고유의 색깔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희동과 을지로는 경리단길과 신사동 가로수길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다. 뉴욕의 첼시와 도쿄 기치조지 역시 자영업자 폐업이 일상이된 우리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안긴다.

개성 있는 음식점과 카페, 수제맥주 가게들이 들어서며 2015년부터 뜨기 시작했던 경리단길. 제작진이 찾아간 경리단길 많은 상가에는 ‘임대문의’ 푯말이 내걸렸다. 2017년 4분기 경리단길이 위치한 이태원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1.6%. 서울 평균 상가 공실률(7%)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신사동의 가로수길 역시 대기업 매장이 거리를 차지한 지 오래. 애플 스토어는 지난해 600억에 달하는 20년 임대료를 선납하며 부동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한 달 임대료는 2억 5천여 만 원인 셈이다. 과거의 화방 거리와 개성 있는 카페들을 추억하던 이들은 이제 가로수길을 찾지 않는다.

“정말 8~10년 전에 왔을 때는 너무너무 예뻤어요. 유동인구는 적었지만, 거리 자체가 아름답다. 운치 있다. 그런 느낌들을 다 얘기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런 LED TV, 외국 브랜드 이런 게 독점해버리니까.” 신사동 가로수길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씨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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