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기업과 개인들이 소액의 증거금을 내고 최고 20배까지 달러를 매매할 수 있는 인터넷 '외환소매시장'이 생긴다. 이에 따라 외환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외환거래 전문 벤처기업인 에스엔뱅크(대표 최세웅)와 제휴해 '마진현물환 거래서비스'를 3월10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에스엔뱅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BM(비즈니스모델) 특허를 취득한 이 서비스는 거래참여자들이 '사자' 또는 '팔자' 주문을 내고 당사자간 주문조건이 맞으면 하나은행이 거래를 자동으로 성사시켜 주는 실시간 외환매매시장의 일종이다. 특히 외화 실물을 주고 받는 과정을 생략한 채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 또는 손실만을 정산하는 '마진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최소증거금은 1백만원이며 거래단위는 1만달러이다. 매매통화는 미 달러화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1백만원을 맡기면 2천만원까지, 5백만원을 예치하면 1억원까지 달러를 사고 팔 수 있다. 최대 거래금액은 1천만달러이며 반대매매(매수.매도포지션 청산)시엔 2천만달러까지 가능하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증거금의 50% 수준에 도달하면 즉시 손실금액만큼을 추가로 예치해야 한다.

 

"개인도 달러 실시간으로 매매

10일부터 증거금 20배까지"

 

손실이 증거금의 80%까지로 확대되면 시장운영자측은 자동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거래 수수료는 건당 0.01%이며 시장운영시간은 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금요일 밤 12시까지다. 거래를 하려면 하나은행에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하나은행 홈페이지(www.hanabank.com)나 에스엔뱅크(www.snbank.co.kr)에 접속, 홈트레이딩시스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최세웅 에스엔뱅크 사장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편중돼 있는 국내 재테크 시장에 일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외환매매시장에 참여할 수 없어 위험회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기업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북한대성경제연합회사 영국지사장, 국제외환중개회사 최고경영자 등을 거치며 18년동안 외환 귀금속 선물 딜링을 맡아온 북한 금융인으로 지난 95년 가족과 함께 귀순했다.  자료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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