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현대기아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8일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PHEV 포함) 월 판매량은 지난 11월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미국 전기차 시장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쏘나타 PHEV로 존재감을 높인 데 이어 내년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을 본격 투입하며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1~11월)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전년 동기(10만2400대) 대비 30.7% 급증한 13만3854대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인 11만6000여대를 넘어섰다. 

테슬라 모델S가 올해 2만3571대 팔리며 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의 PHEV 모델 볼트(Volt)가 2만1048대, 포드 퓨전 에너지가 1만4839대로 뒤를 이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저유가 등 영향으로 5%가량 감소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1위 테슬라와 제네럴모터스의 볼트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기.jpg▲ 현대 쏘나타 PHEV. 사진 뉴시스. (c)창업일보.
 
이런 상황 속에서 후발 주자인 현대차는 올해부터 미국시장에 쏘나타 PHEV를 본격 투입하며 존재감을 높여왔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미국 시장에 내놓은 쏘나타 PHEV는 올해 총 2770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쏘나타 PHEV는 올해 2월 월 판매량이 200대를 넘어섰고 7월에는 판매가 375대까지 치솟아 상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8월 235대, 9월 260대, 10월 255대, 11월 285대 등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의 쏘울 EV도 평균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쏘울 EV는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성장한 1531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에 그쳤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은 올해 3.2%로 확대됐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7년 신차를 잇달아 투입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내년 2월 미국 시장에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191㎞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전기차 경제성 평가에서 복합전비(전기차 연비)가 136마일을 기록해 테슬라 모델S 60D(104마일)·쉐보레 볼트 EV(119마일) 등을 제치고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내년에 기아차의 첫 PHEV 모델 K5(현지명 옵티마) PHEV를 내놓을 계획이다. 

K5 PHEV는 9.8㎾h 대용량 배터리와 50㎾ 모터를 적용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가지 모드로 주행 가능한 친환경 차량이다. 배터리 완전 충전시 최대 44㎞를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를 모두 써도 하이브리드 모드(16.4㎞/ℓ)만으로 최대 902㎞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2월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렉이 미국에 출시될 계획"이라며 "연비 효율을 평가기관에서 인정받는 등 높은 경쟁력으로 미국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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