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 광보홍보비 명목으로 20억원 받아

【창업일보】이태식 기자 = 대우조선의 홍보 및 광고업무를 총괄하며 2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이하 뉴스컴) 박수환 대표(58·여)가 검찰의 수사물망에 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컴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대우조선의 홍보 및 광고 업무를 총괄하며 20억 원 대의 고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 대표는 남상태 대우조선 전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을 위한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박 대표는 대우조선에서 홍보 일감을 따내면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은 물론 검찰 고위간부나 유력 언론인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jpg▲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광고 홍보비 명목으로 20억 원의 고액을 받는 등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검찰의 수사물망에 오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기사 뉴시스. ⓒ창업일보.
 
박 대표는 지난 수년간 대기업의 홍보업무 대행을 비롯해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 대형 업무 처리에 관여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로 꼽힌다. 실제 그는 효성그룹 '형제의 난', 삼성그룹과 엘리엇간 법정공방 등 재계에서의 굵직한 사건마다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재계에서는 마당발로 통할만큼 상당한 인적네트워크를 자랑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업무관계를 맺은 데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 대표는 홍보 일감을 따내면서 민 전 행장은 물론 검찰 고위간부나 유력 언론인과의 친분을 수시로 과시했다는 게 업계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대표가 이처럼 굵직굵직한 사업을 따내는데 각계에 뻗친 그의 탄탄한 인맥이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PR협회 등 관련 단체나 인사들과의 교류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뉴스컴은 지난해 매출 83억원, 순이익 8억986만원을 냈다.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100여개 기업이 고객사. 이케아와 화웨이, 맥도날드, 구글, 유튜브, 피앤지(P&G), UBS, 제네럴일렉트릭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과 뉴스컴간 거래가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와 재계와의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뉴스컴은 효성그룹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의 홍보대행을 얼마 전까지 맡았다. 

지난해 4월에는 박 대표가 조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동륭실업의 기타 비상임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동륭실업은 부동산 임대와 주차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그룹 계열사로, 조현문 전 부사장이 80%(장남 조현준 사장 10%, 삼남 조현상 부사장 1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개인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효성그룹 차남인 조 전 부사장의 '형제의 난'이 촉발되는 과정에서 박씨가 관여를 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뉴스컴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외국계 헷지펀드 엘리엇이 법정공방을 벌일 당시 엘리엇 한국 홍보대행을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6년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KT&G와 칼 아이칸과 다툼이 벌어졌을 때는 KT&G를 대변했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작업 추진 시 론스타 측의 언론대행을 맡았다. 올초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서는 엔씨소프트의 홍보를 담당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법조계 등 유력인사 등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스타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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