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태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일을 오는 9월 30일로 정정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대우조선은 1조원의 대금을 받게 돼 다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발주사의 자금 사정으로 인도가 기약 없이 미뤄져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소난골은는 지난 2013년 앙골라 국영석유사 소난골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 드릴십(이동식시추선) 2기를 수주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6월과 7월 인도가 완료돼야 했지만 소난골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가 지연되고 있었다.
 
대우조선.jpg▲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 프로젝트를 9월 30일로 인도일로 잡으면서 1조원의 대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만일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대우조선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완료해 1조원의 잔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오는 9월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시작으로 회사채 등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일단 9월까지는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각오이지만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소난골은 현재 글로벌 채권은행들로부터 여신 회수 압박을 받는 등 자체적으로 1조원의 대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역보험공사가 단독 보증을 통해 대우조선이 1조원을 확보할 수 있게끔 도울 계획으로 알려졌는 데 대우조선 분식회계 혐의가 현 경영진으로 옮아가고 있는 데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 1조원대 순손실을 내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의 악재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