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박인옥 기자 =  3.3㎡당 최고 5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분양가를 제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이 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함으로써 '역대 최고 분양가' '강남 최고의 고급 단지' '최고급 명품 수입 주방 가구', '강남 최대 규모 커뮤니티 시설' 등의 수식어가 붙은 현대건설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최초로 본모습을 세간에 공개됐다. 

현대.jpg▲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입지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3.3㎡당 최고 5166만원에 분양하기로 나서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렸으며, 지난 2일 요청한 분양보증심사에서 보류 통보를 받아 8일 예정됐던 분양이 8월로 연기됐다. 사진 기사 뉴시스. ⓒ창업일보.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총 1320가구 규모로 이 중 6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모델하우스는 강남구 도곡동 양재역 힐스테이트 갤러리 3층에 마련됐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강남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랜드마크'이자 '강남 최초의 호텔 같은 집'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래미안 루체하임'이 4000만원 이상의 고분양가에도 완판 행진하면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역시 청약 시장에서 뜨거운 열풍을 몰며 강남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 찾은 모델하우스는 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오픈 때보다 방문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방문자들 역시 일반 분양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보다 이미 분양을 받은 조합원이 많았다. 

이는 정부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과열을 막기 위해 꺼내 든 집단대출 보증 규제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보증 요건을 9억원 이하 아파트로 규제했다. 1인당 2건에 한해 서울과 수도권은 6억원, 지방은 3억원 이내로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정부 규제에 해당하는 첫 단지다. 이로 인해 시공사 연대보증으로 집단대출을 받거나 계약 대상자의 여건에 따라 개인대출을 받아야 한다. 

현대1.jpg▲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입지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서 강남 재건축 단지는 집단대출이 쉽게 되다 보니 일단 청약을 넣고 보자는 '묻지 마 청약'도 많았고, 시세 차익과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기 세력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자금력을 갖춘 사람들만이 오다 보니 가수요가 아닌 실제 수요자 위주로 방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래미안 블레스티지나 루체하임이 중소형대 일반 분양 세대 수가 많았던 것에 비해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전용면적 84㎡가 4세대, 94㎡가 1세대로 적다 보니 그만큼 문턱이 높아 방문자 수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HUG가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분양 보증 승인을 아직 내주지 않고 있어 분양가와 분양 일정, 중도금 대출 방법 등이 정해지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정부가 과열된 강남 재건축 단지의 고분양가를 규제할 마땅한 카드가 없자 분양 보증을 무기로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조합은 이미 지난달 24일 최고 분양가를 3.3㎡당 5166만원에서 4995만원으로 낮췄다. 또 같은 달 30일 평균 분양 가격도 3.3㎡당 4457만7000원에서 12만7000원 낮춰 4320만원로 정했다. 추가로 가격 조정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분양가에 따라 청약 경쟁률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날 모델하우스 유닛에 공개된 호텔급 인테리어는 방문자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84㎡ 이상 전 가구는 실내 바닥 전체를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많이 쓰는 강마루보다 5배 이상 비싼 바닥재다. 

강남 재건축 단지 최초로 전 가구에 수입 주방가구가 시공된다. 전용 84㎡ 이상에는 세계 3대 명품 주방 가구인 이탈리아의 보피(Boffi) 제품이, 84㎡ 이하에는 노빌리아(nobilia) 제품이 각각 시공된다. 

특히 강남에 거주하는 여성의 욕구에 맞는 아일랜드식 주방과 주부 맞춤형 구조로 방문자들의 만족감이 컸다. 

현관문에서 복도를 거쳐 주방을 가는 동선 이외에 현관문 바로 옆에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바로 주방으로 을 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문자 눈길을 끈 것은 '빌라형 테라스 하우스'였다. 전체 1320가구 가운데 테라스 하우스는 14가구에 불과한 만큼 희소성이 높다.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테라스에서는 대모산과 개포근린공원 조망은 물론 현대미술관 콘셉트로 꾸며놓을 단지 내 조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커뮤니티시설도 면적 6594㎡(약 2000평)로 강남 최대 규모다.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가 지상에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 것과 달리 318~321동(4개동) 지하 한 곳에 이를 배치했다. 골프연습장의 비거리는 15m로 필드에서 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높이 8m의 클라이밍시설(실내암벽등반)도 설치한다.

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전체 콘셉트는 아파트가 아닌 호텔 같은 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HUG의 분양보증 승인을 받아 분양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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