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박재성-나수미 연구위원, '이스라엘 창업생태계의 전환과 정책 시사점' 통해 밝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민간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 을 발표하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민간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 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창업일보 = 성창일 기자] 창업 및 벤처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고용의 유연안정성을 바탕으로 쓰나미 수준의 혁신을 수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6일 중소기업연구원 박재성 연구위원과 나수미 부연구위원은 '이스라엘 창업생태계의 전환과 정책 시사점'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정부의 과감한 신산업 수용과 군(軍)의 기술인재 양성 등을 통해 벤처생태계를 발전시킨 이스라엘의 성공사례에 비춰 우리나라도 고용의 유연안정성을 바탕으로 쓰나미 수준의 혁신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4차 산업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혁신 창업을 선도해온 이스라엘의 성공 사례를 볼 때 혁신 문화(Innovation Culture)와 고용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을 기반으로 쓰나미(tsunami) 수준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1993년 벤처캐피탈 시장 육성을 목표로 요즈마펀드(Yozma Fund)를 설립해 기술혁신 창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1993∼1998년 요즈마펀드 운용을 통해 민간 벤처캐피탈 시장 규모를 2700만 달러(1992년)에서 6억5300만 달러(1998년)로 24배 성장시켰다. 

벤처기업을 위한 정보 공유, 민간 벤처캐피탈에 대한 상승분(Upside) 인센티브 부여, 기술 창업 위주의 투자 대상 선정, 해외 벤처캐피탈의 LP(Limited Partner) 참여 의무화 등이 요즈마펀드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반면에 국내 모태펀드의 경우 정부 주도의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벤처캐피탈도 성과보수보다는 운용보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이스라엘은 또 요즈마펀드의 성공 외에도 4차 산업 중심으로 벤처 생태계가 발전하기 시작하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및 디지털 수용(Digital Inclusion)을 촉진하는 형태로 신속히 자국의 생태계를 재편했다. 

이스라엘이 이같이 벤처생태계 전환을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신산업 수용, 군의 기술인재 양성, 대학·기업·스타트업 연계 클러스터 형성, 모험적 행동을 장려하는 후츠파(Chutzpah) 문화의 영향 등에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과감한 신산업 수용, 혁신청 주도의 기술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4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항공우주산업, 핵기술 개발 등 군 주도의 기술 개발을 민간의 사업과 연계시켜 군 복무가 인적자본 축적과 민간사업 발굴의 기회가 되도록 장려했다는 것이다. 

박재성 연구위원은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끊임없이 창업 환경을 개선해 온 이스라엘의 사례는 우리에게 쓰나미 수준의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나수미 부연구위원은 "연구경제(Research Economy)와 상업경제(Commercial Economy) 간 순환성을 향상시킬 때 혁신 생태계가 탄생하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혁신의 시장화 능력을 육성하는 것"이라면서 "혁신 생태계가 혁신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도록 모험 지향의 혁신 문화 기반과 고용의 유연안정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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