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건 늘어난 184건 성공
성공금액은 19억원 증가한 299억원
"올해 규제완화로 이용 기업 증가할 것"

크라우드펀딩 현황.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 캡처
크라우드펀딩 현황.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 캡처

[창업일보 = 성창일 기자] 창업 중소기업의 사업자금 마련과 판로 개척을 돕는 크라우드펀딩이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성적을 냈다. 관련 업계는 규제가 완화되는 올해에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한 자금조달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소액으로 모집하는 경우 감독당국의 심사 없이도 자금모집을 허용하는 제도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올해 크라우드펀딩 성공 건수는 지난해보다 1건 증가한 184건, 성공금액은 19억원 늘어난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딩 성공률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64%로 비슷했다.

지난 2016년 1월 도입된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현재까지 416개사에 약 753억원을 조달하는 등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의 자금마련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성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친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기조 영향에 증시가 연초 대비 크게 후퇴한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으로 상장 기업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진 상황에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려는 심리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이 좋으면 초기기업에 투자하려는 공격적 투자자도 늘겠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한 개인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올해 펀딩참여를 시도한 일반투자자는 지난해(1만8605명)보다 33명 줄어든 1만8572명으로 나타났다. 전문투자자도 15명 감소한 44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득요건 기준을 충족하거나 금융투자협회의 금융전문인력으로 분류되는 적격투자자는 133명 늘어난 718명으로 나타나, 증시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으로 볼 수 있다.

규제가 완화되는 내년에는 크라우드펀딩이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까지는 창업 7년 이내 기업만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했지만 내년부터 중소기업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자금조달 가능금액도 기존 7억원 이하에서 15억원으로 확대된다. 소액공모 조달금액도 기존 10억원 이하에서 100억원 이하까지 늘어난다. 소액공모란 일정 규모 이하의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증권신고서 대신 간소화된 서류만 감독당국에 제출하면 공모를 허용하는 제도다.

중개기관 관계자는 "매출이 없는 초기 창업기업이 주로 참여하던 데서 내년부턴 영업활동을 이어오던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순록 한국크라우드펀딩협회 이사는 "기업 사이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 자금모집은 물론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크라우드펀딩협회 간 규제 완화나 보완을 위한 대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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