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의 Book&Story]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삶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 담아
[이봉수의 Book&Story]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삶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 담아
  • AVA엔젤클럽 총무 이봉수
  • 승인 2016.05.23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면을 끌이며.jpg▲ 오늘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입니다. 문학동네에서 출간했습니다. 작가는 라면에 대한 기억을 라면으로 시작해서 라면과 궁합이 좋은 김밥과 짜장면 등 다양한 음식들을 통해 먹고 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悲哀)라고 표현하는 밥벌이에 대한 애증을 담았습니다. 책표지 예스24. ⓒ창업일보.
 

 
 글 / 이봉수.
 
요즘은 ‘먹방’이 대세입니다. 사람들은 전국의 유명 ‘맛집’에 열광하며 긴 기다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TV, Blog에서 달콤하고 황홀한 찬사로 극찬하며 소개된 이유를 알고 싶어하며 맛집을 찾아가 맛집의 대표 음식을 시켜먹습니다. 또 유명 Chef들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부터, 익숙한 요리와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한 특별한 요리까지 대부분의 방송에서 ‘먹방’이나 ‘요리’ 프로그램들이 즐비합니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대한민국이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 침체와 고용, 취업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외국 언론의 논평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씁쓸함을 안겨줍니다.
 
우리나라가 먹고 사는 것이 풍요로운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63년 라면이 처음 국내에 출시된 것도 배고픈 시절에 국민을 굶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허기진 배고픔을 싼값으로 경이로운 행복감으로 채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니 우리에게 라면은 음식이기 전에 살기 위한 몸부림의 발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라면 소비량은 연간 36억개 개인당 74.1개로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습니다. 우리에게 라면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고 개인마다 라면에 대한 특별한 추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김훈 작가의 <라면을 끓이며>도 라면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라면으로 시작해서 라면과 궁합이 좋은 김밥과 짜장면 등 다양한 음식들을 통해 먹고 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悲哀)라고 표현하는 밥벌이에 대한 애증을 담았습니다.
 
지난 주에는 중국 선전에 가서 푸짐하게 먹고 왔습니다. 소, 돼지, 오리고기로 요리한 음식부터 두리안으로 만든 부침, 머리 큰 생선 요리, 개구리까지, 50도 넘는 독주로 기름기를 제거하며 먹었지만 호텔 방에서 먹는 라면과 김치가 더 맛이 있었던 것은 내 몸 안에 각성된 라면과 김치의 유전자가 더욱 편안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귀국하며 공항에서 국수를 먹고 비행기에서도 기내식을 먹고 집에 와서 짬뽕밥, 그리고 계속해서 먹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던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해 한 번쯤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지도 못한 채 오늘도 먹고 내일도 먹을 겁니다. 살기 위해서…



<저작권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